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가 지키는 국가보안시설 가보니

이혜선 2023. 5.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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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보존 위한 '시드볼트'에 스마트레이더 적용
CCTV 사각지대·어두운 환경서도 인체 동작 감지
픽토그램 표현으로 개인정보·사생활침해 걱정 없어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볼트'./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지난 3일 백두대간 산자락을 굽이굽이 돌아 도착한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이곳에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시드볼트(Seed Vault·씨앗금고)가 자리잡고 있다. 시드볼트는 핵전쟁·자연재해 등 재난으로 식물 자원이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 식물종자를 안전하게 모아두는 저장고다.

전 세계를 통틀어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와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 딱 두곳뿐이다. 그중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는 식량 종자를 보관하고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야생식물 종자를 보존한다.

첩첩산중 속에 위치한 시드볼트는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보안을 위해 지도에서 검색되지 않는 것은 물론 사진 촬영 또한 금지돼 있다. 5000여종, 18만여점의 야생식물종자를 저장하는 최후의 보루인 만큼 영하 20도의 온도, 상대습도 40도 등 종자의 발아를 억제하는 조건을 유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시드볼트를 비롯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주요 시설에 실시간 공간객체 모니터링 플랫폼 'U+ 스마트레이더'를 설치해 보안을 돕고 있다. 이들의 인연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시드볼트를 본 LG유플러스 ESG 담당자가 스마트레이더 무상 기증을 제안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국가보안시설의 보안 문제를 두고 고민하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LG유플러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시드뱅크에 설치된 U+스마트레이더 기기의 모습./사진=비즈워치

스마트레이더는 자율주행 차량용 77기가헤르츠(㎓)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무단침입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CCTV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낙상·자세·동선 등 다양한 동작을세밀하게 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체 동작이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간략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개인정보나 사생활 침해 걱정도 없다. 구축 비용 역시 CCTV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레이더 기기는 바닥에서 2m 내외 높이의 벽면에 설치하면 가로*세로 7m, 최대 5명까지 동작을 감지할 수 있다. 1~3인 기준 감지 정확도는 98%, 5인 기준 정확도는 90%에 달한다.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PO(Product Owner·팀장)는 "기존의 레이더 기술은 사람이 움직이게 되면 그 위치를 점으로밖에 알 수 없었다"며 "유플러스의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은 포인트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서 있거나 앉거나 누워있는 상태, 낙상 등 사람의 형태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레이더 기기 안에 들어가 있는 4개의 레이더 칩은 물체의 거리나 높이·깊이·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레이더 포인트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4D 이미지를 만들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사람의 상태값을 알 수 있다. 관리자는 종합감지 현황판에서 안전 상태와 인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상상황 발생 시 PC와 문자를 통해 바로 알림을 받고 이상 상황 전후의 동선까지 살펴볼 수 있다.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PO(Product Owner·팀장)가 지난 3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U+ 스마트레이더'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스마트레이더 기기는 시드볼트 외에도 시드뱅크, 기록물보존서고 같은 보안영역에 설치돼 비인가자의 무단 침입을 감시하고 있다. 수목원 내 6개 공중화장실에는 60㎓ 재실감지 레이더 센서가 설치돼 방문자의 쓰러짐 사고, 장기 점유 등 안전과 관련된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총면적이 5179ha에 달하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수목원인 만큼 스마트레이더가 동시 관제에 특히 유용하다는 게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우리 수목원은 세계 최초 야생식물 종자 영구저장시설이자 국가보안시설을 보유한 국내 유일 공공기관으로 보안뿐 아니라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LG유플러스와 안전한 대국민 수목원·정원 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뿐 아니라 서울 지하철 8호선 공중화장실 등에 스마트레이더를 설치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하철은 물론 지자체 공공화장실과 대형병원·요양시설·산업시설 등에 스마트레이더 솔루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지난해 스마트레이더를 기증한 후 방문객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수목원을 관람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공원·지하철·공중화장실 등으로 U+스마트레이더 구축을 지속 확산하며 고객 생활환경의 안전을 혁신해나가겠다"고 했다.

이혜선 (hs.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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