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하한가 우습다”…과거 주가조작엔 13연속 하한가에 다이아몬드까지 등장?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주가조작으로 좁혀지고 있다.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해당 종목 주가가 폭락하며 주주들의 피해를 키운 가운데, 과거 주가조작 사례에선 13거래일 연속 하한가 또한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 광산을 이용한 사기나, 이번 주가조작처럼 오랜 기간 주가를 올려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한 사례도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2019년 발간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 30년사’에 따르면 주가가 조작됐던 UC아이콜스는 13거래일 연속 하락해 국내 증권 역사상 가장 긴 하락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월 상장 폐지된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UC아이콜스는 2007년 6월 14일 종가가 2만2700원이었으나 7월 3일에는 2795원으로 장을 마쳤다. 13거래일 만에 주가가 10분의 1로 쪼그라든 셈이다.
주가조작의 시작은 구름커뮤니케이션 대표 A씨가 코스닥 우회상장을 위해 UC아이콜스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UC아이콜스 주식 400만주를 매입하기 위해 사채업자 2인에게 인수 주식을 담보로 166억원을 빌려 무자본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문제는 최대주주 등극 후 주가가 2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발생했다. 사채업자들에게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될 것을 우려한 A씨와 각자대표이사 B씨는 시세를 조종했고, 그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회사 직원 등도 가담했다.
시세조종 결과 2006년 11월 3일 2600원이었던 주가는 2007년 4월 16일 2만77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리먼브라더스가 블록딜을 통해 UC아이콜스 주식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는 또 한 번 급등했다.
그러나 주가조작으로 누적됐던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주식을 블록딜로 매수한 리먼브라더스 역시 4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외교부에서 국내 사기업 CNK가 4억2000만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된 광산 개발권을 취득했다는 보도자료가 배포되면서 주가가 폭등한 사건도 있었다. 이후 회사가 실제 매장량 추정치를 숨기고 과장한 것이 드러나면서 CNK는 상장 폐지됐다.
2010년 12월 외교부는 CNK가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전 세계 연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4억2000만캐럿의 대형 광산 개발권을 확보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CNK가 자원개발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는 20여일 만에 5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당시 CNK의 매출액은 53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 적자였으나 시가총액은 1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허위·과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는 탐사가 미진하고 경제적 타당성 분석이 실시되지 않아 매장량 산정이 불가능한 광산을 회사에서 둔갑시켰고, 조작된 보고서를 보고 오인한 민관합동대표단이 광산 개발권 취득을 도운 것이다. 결국 CNK주가는 폭락을 거듭하다 2015년 5월 상장 폐지됐다. 보도자료가 외교부를 통해 배포되면서 외교부 고위 인사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가조작 의혹처럼 오랜 기간 주가를 올려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한 사례도 있었다. 자동차용 베어링을 만들던 루보는 2006년 900원에 불가했으나 2008년 4월 20일 5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10개월 만에 57배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주가조작이 밝혀지면서 3개월 뒤 주가는 다시 900원으로 복귀했다.
루보는 시세조종 기간 이상급등 종목 경고를 받지 않았는데, 상한가 없이 하루에 2~3%씩 구준히 주가를 올리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해당 수법은 이번 주가조작 사례에서도 사용돼 최근 폭락한 8종목 중 단 한 곳도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 공시 요구를 받지 않았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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