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이냐 2연패냐' KGC vs SK, 운명 걸린 7차전...누가 이겨도 역대급[오!쎈 프리뷰]
[OSEN=고성환 기자]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왔다. 안양 KGC와 서울 SK가 모든 것이 달린 한판 승부를 펼친다.
안양 KGC와 서울 SK는 7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대망의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왕좌에 오를 주인공을 가리는 '마지막 승부'다.
양 팀은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에는 SK가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다만 올해 3월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는 KGC가 결승전에서 SK를 잡아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SK가 체력 문제로 열세에 빠지리란 전망이 많았지만, 오히려 1차전 승리는 SK의 몫이었다.
KGC도 쉽게 당하지는 않았다. KGC는 2, 3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3차전에서는 13점 차로 끌려가다가 후반 들어 맹반격을 펼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러자 SK도 반전을 보여줬다. SK는 김선형, 자밀 워니를 선발에서 빼는 변칙 전술 등을 통해 4, 5차전을 잡아내며 다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KGC와 SK 모두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부를 다퉜다.
특히 지난 6차전에서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SK는 3쿼터 종료 2분을 남겨두고 67-52, 15점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SK가 2년 연속 KGC를 누르고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듯 보였지만, 대릴 먼로 카드를 꺼내든 KGC가 4쿼터에만 30점을 몰아치며 대역전극을 써내렸다.
결국 양 팀은 마지막 7차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리게 됐다. 7차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은 것은 지난 2008-2009시즌(전주 KCC-서울 삼성) 이후 14시즌 만이다. KBL 전체 역사를 통틀어도 통산 6번째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멋진 승부다. 만약 KGC가 승리한다면 지난 시즌 패배를 설욕하고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다.
반대로 SK가 이긴다면 팀 통산 4번째 우승이자 KBL 역대 3번째로 리그 2연패를 일궈내게 된다. 지금까지 2시즌 연속 우승한 팀은 대전 현대(1997-1998~1998-1999)와 3연패를 달성한 울산 현대 모비스(2012-2013~2014-2015)뿐이다.
관건은 역시 SK의 체력이다. SK는 6차전 4쿼터에서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맛봤다. 김선형과 최부경, 자밀 워니 등 주축 선수들이 계속해서 코트를 누빈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희철 SK 감독도 "4쿼터 판단을 잘못했다. 전체적으로 힘든 모습이 보였다. 체력 조절에 실패했다"라며 패인을 진단했다.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은 만큼, 시선은 '중앙대 선후배' 오세근과 김선형에게 쏠린다. 오세근은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19점. 9.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며 6차전 4쿼터에서도 결정적인 3점포를 꽂아 넣으며 크게 포효했다. 시투를 맡은 아들 오세훈 군 앞에서 펄펄 난 오세근은 "우승을 해서 더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규리그 MVP' 김선형도 시리즈 평균 15.2점, 8.3 어시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저돌적인 돌파와 센스 넘치는 속공으로 팀 공격을 이끄는 그의 발놀림이 가벼워야만 SK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두 선수 이외에도 주목해야 할 선수는 많다. KGC에는 '게임 체인저' 먼로와 6차전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천재 가드' 변준형이 있고, SK에는 '최고 외국인 선수' 워니와 노련함을 뽐내고 있는 베테랑 최부경이 있다.
어느 팀이 이겨도 역대급 챔프전이 될 이번 시리즈에 방점을 찍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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