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을 수비형 윙어로?' 또 다시 전술 희생양 된 손흥민, 수비 공헌에도 '팀내 최저 평점 6.5점'

박찬준 2023. 5. 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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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연합뉴스
사진=Action Images via Reuters-X0380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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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또 다시 희생됐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지난달 8일 브라이턴전(2대1 승) 이후 한 달여 만에 승리를 더한 토트넘(17승6무12패·승점 57)은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 맨유(승점 63)와의 승점차도 6으로 좁혔다. 하지만 맨유가 토트넘 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만큼,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의 통계 분석 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토트넘이 4위 안쪽으로 진입할 확률을 1% 미만으로 계산했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나서 후반 44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될때까지 8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나섰다. 4-4-2 포메이션을 쓴 토트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 히샬리송 투톱을 가동했다.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 날개로 나섰다. 공격에 전념했던 이 전과 달리,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히트맵을 봐도, 중원과 아래쪽에서 주로 뛰는 모습이었다. 다재다능한 손흥민인만큼, 이 역할도 곧잘 소화했다. 후반 11분 멋진 헤더로 상대의 공격을 막았고, 19분에는 상대 역습을 빠른 발로 무산 시켰다. 2번의 인터셉트, 4번의 리커버리를 성공시켰다. 수비수가 원래 포지션이었던 포로가 더 공격적이고 손흥민이 더 수비적이었다.

사진캡처=소파스코어
사진=REUTERS-X06540 연합뉴스

공격적인 기회는 거의 잡지 못했다. 후반 30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제치고, 샘 존스턴과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날 유일한 찬스였다. 손흥민은 이날 35번의 터치를 하며 91%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유효슈팅 1번에 기대득점값은 0.34였다.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다보니 손흥민이 잘하는 공격적인 모습을 거의 보이지 못했다.

손흥민은 팀 전술에 다시 한번 희생된 모습이었다. 최근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부임 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이날 수비적인 역할을 받으며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지 못했다.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한 메이슨 감독대행은 "팰리스가 우리 파이널서드 지역으로 오지 못하게 6명의 선수들을 압박하게 했다. 변화를 받아들일 시간이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해냈다"고 했다. 언제나 팀 전술에 맞추는 손흥민은 경기 후 "오늘 경기를 무실점으로 하면서 분위기 전환이 많이 됐을거다. 경기 끝나고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골 안먹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느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남은 경기 동안 가지고 있는 것을 잘 뽑아내야 마무리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스코어닷컴으로부터 평점 6.49점을 받았다. 풋몹은 이것보다는 조금 높은 6.7점을 줬다. 두 매체 모두 최저점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수비 공헌이 빛났지만, 통계적 분석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정성적인 평가를 하는 풋볼런던은 이보다 높은 7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전반 경기에 영향을 주려고 분투했다. 후반 시작 10분 후 헤딩으로 중요한 가로채기를 기록한 덕분에 마이클 올리세의 득점 기회를 막았다"고 평했다. 이어 "로메로가 달리는 손흥민을 선택해 패스했지만 골키퍼 존스턴까지 제치려는 도중 결국 선방에 막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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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희생 덕 토트넘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전반에만 무려 10골을 허용했다. 지난달 23일 뉴캐슬전에서는 5골을 내줬다. 4월 28일 맨유전에서는 2골, 지난 1일 리버풀전에서는 3골을 내줬다. 이 가운데 전반 15분 동안 7실점했다. 수비에서 불안을 느낀 토트넘은 변화를 줬다. 두 줄 수비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했다. 손흥민은 이 역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메이슨 감독대행도 "쏘니는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했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캡틴' 케인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오른 측면 뒷공간으로 뛰는 포로에게 논스톱으로 침투 패스를 전달한 후 문전으로 뛰어든 케인은 포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EPL 317번째 경기에서 209번째 골을 넣은 케인은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208골·491경기)를 넘어 리그 역대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260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441경기)다. 동시에 EPL 홈경기에서만 100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토트넘 후반 윌 휴즈, 도르손 에두아르 등을 투입해 총공세에 나선 팰리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팀은 웃었지만, 손흥민은 만족하지 못할 경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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