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고지를 향한 욕심을 내비친 미래에셋

권민현 2023. 5.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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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만들어준 놀이터에서 후배들은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그들 시선은 어느덧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미래에셋은 6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F조 예선에서 3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박준서를 필두로 신지수(1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이현우(8점 3어시스트, 3점슛 2개) 활약에 힘입어 부천시청을 69-44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선배들이 뒤에서 든든히 버텨주었고, 후배들은 믿고 마음껏 자신이 가진 기량을 보여주었다. 박진서가 골밑을 장악했고, 신지수, 이현우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황재준(4점 10리바운드), 박상혁은 박진서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오규진(6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오영진(4점)과 함께 경기운영을 맡아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맏형 김종배와 엄유빈(4리바운드)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부천시청은 김태우(3스틸)가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몰아넣었고, 박현(9점 5리바운드 3스틸), 김재웅(8점 6리바운드)이 이기대(6점 4리바운드)와 함께 사력을 다해 골밑을 지키는 등, 코트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분위기를 복돋워주었다. 유제연(3점 6리바운드), 이성훈(3점 4리바운드), 조승훈, 구보영(4리바운드)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후반 상대 공세를 막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어 지난달 16일에 거두었던 승리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초반부터 미래에셋 행보에 거침이 없었다. 오규진을 벤치에서 출격 대기시키는 대신, 주장 신지수와 막내 박진서가 앞장섰다. 하이-로우 게임을 펼쳐 골밑을 파고들었고, 미드레인지, 3점라인을 오가며 슛을 성공시켰다. 둘은 1쿼터에 팀이 올린 16점 모두 도맡으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황재준이 박스아웃에 매진한 사이, 박진서가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부천시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김재웅이 선봉에 나섰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박현을 필두로 이기대, 유제연, 이성훈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공격을 견뎌내는 사이, 김태우가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켜 추격의 불씨를 피웠다. 


2쿼터 들어 부천시청이 반격에 나섰다. 3점라인 밖에서 슈팅이 불을 품었다. 김태우가 3점슛 2개를 성공시켰고, 박현이 3점슛을 적중시켜 차이를 좁혔다. 유제연, 이성훈, 김재웅도 골밑에서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미래에셋은 이현우, 박진서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오규진, 오영진을 나란히 투입, 상대 반격에 맞대응했다. 오규진은 동료들 움직임에 맞춰 패스를 건넸고, 신지수, 황재준이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신지수는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적중시켜 외곽에서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엄유빈, 박상혁은 오영진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원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들어 미래에셋이 상대를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박진서가 앞장섰다.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동시에, 상대 공격을 블록해내기까지 했다. 이현우, 오규진, 오영진은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박진서에게 패스를 건네기를 반복하며 신지수와 하이-로우 전술 위력을 극대화했다. 맏형 김종배가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이기까지 했다.

부천시청은 이기대가 골밑을 파고들었고, 김재웅, 김태우, 박현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 빈틈을 뚫으려 애썼다. 하지만, 미래에셋 박진서를 막아내지 못한 탓에 리바운드 다툼에서 밀렸다. 유제연, 이성훈, 김재웅이 이기대를 도왔지만, 역부족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미래에셋은 이현우가 3점슛을 꽃아넣은 뒤, 신지수, 박진서, 황재준까지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어 오영진이 돌파를 성공시켜 벤치에 있는 동료들에게까지 박수갈채를 끌어내는 등, 점수차를 벌렸다.

부천시청 역시 남은 힘을 모두 짜내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박현을 필두로 유제연, 이성훈, 이기대가 연달아 득점을 올렸고, 조승훈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여기에 조승완이 3점슛을 성공시킨 순간, 주장 박현은 두팔벌려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리바운드 열세를 감당해내지 못했고, 경험이 적은 탓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이후, 박현, 이기대를 불러들이고, 김재웅, 조승훈, 유제연 등 활동량이 넓은 선수들을 투입하여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승기를 잡은 미래에셋은 신지수, 오규진을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인 끝에 이현우, 박진서가 쐐기득점을 올려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한 미래에셋 막내 박진서가 선정되었다. 그는 “주장을 맡은 신지수 선배가 피지컬면에서 우리가 앞서니 시작부터 나에게 공을 몰아주자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있었다. 팀에서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이 믿어주었고, 부담없이 밀어준 덕에 잘할 수 있었다”고 선배들 헌신에 연신 고마워한 모습이었다.

특히, 신지수, 황재준과 펼치는 하이-로우 전술이 유독 빛을 발했다. 이날 경기 포함, 3경기 모두 셋이 이루어낸 하이-로우로 재미를 봤던 미래에셋이었다. 이에 “신지수 선배가 슈팅이 좋아서 로우를 잡거나 하이로 빠질 때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게 된다. 그래서 바로 슛으로 연결하거나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가 한결 수월해지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더라. 그리고 황재준 선배와 호흡을 맞출 때는 (황)재준 선배가 로우에서 움직임이 좋다 보니 하이포스트에서 자리잡아 미드레인지까지 노릴 수 있다. 나름대로 성공률이 높아 팀에서 주로 사용하기 좋은 패턴이지 않나 싶다”고 비결을 전했다.

전반 접전을 뒤로한 채 후반에 몰아친 미래에셋이었다. 박진서가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는 등, 후반에만 41-22로 차이를 벌렸다. 이에 “피지컬에서 우위를 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비를 안일하게 한 부분이 있었다. 신지수 선배가 수비를 타이트하게 하고, 리바운드에 더 신경쓰자고 하는 등, 기본에 충실하자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래는 센터보다 파워포워드를 맡는데, 사실 생각한 만큼 힘이 좋은 것도 아니고, 기술이 뛰어나지도 않다. 대신. 상대보다 한 발 더 앞설 수 있고, 수싸움에 강한 스타일이다. 팀에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몸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궂은일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팀에서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9년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맞은 미래에셋. 2020년 입사한 박진서 합류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나에게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첫 공식대회다. 예전부터 대회 성적은 좋았는데 신입부원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들어오기 전까지 황재준 선배가 막내였는데, 황 선배도 올해 40대에 들어섰다. 그래서 그런지 신입 때부터 선배들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다. 지금도 선배들이 물심양면으로 잘 챙겨줘서 더 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주장 신지수를 포함한 선배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 포함, 3경기를 소화한 미래에셋이었다. 그는 “사실, 조 1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선수 구성이 타 팀에 비하여 두터운 편이 아니어서 지금까지는 잘 해왔는데 결선에 올라가게 된다면 강팀들과 마주치게 되니까 수비조직력을 가다듬고, 개인훈련을 병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체력적인 부분도 선배들에 비해선 젊지만, 타 대회보다 경기시간이 길다 보니 나 역시 체력적인 면에서는 힘에 부친다. 힘들지만 한 발 더 뛰려고 하고 있고, 후반 들어 백코트가 느려지는 단점이 있는데, 개인훈련을 통하여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늘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덜하긴 했지만, 이전 두경기에서는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나 포함해서 신지수, 오규진 선배밖에 없었다. 예선 기간에는 맞춰서 할 수 있지만, 강팀을 상대할 때는 일부에게 치중되기보다 모든 선수가 자신있게 공격에 임해 득점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해야 경쟁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향후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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