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母 생각하며 만들어” 현진영,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연인 노래 NO (‘살림남2’)[종합]

박하영 2023. 5. 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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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살림남2’ 현진영이 14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사무치게 그리워했다.

6일 방영된 KBS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현진영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찾아뵙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진영, 오서운 부부는 오서운의 자매 가족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즐겼다. 현진영은 “명색이 처가 식구들인데 깨끗하게 잘 먹어야지”라며 턱받이를 했고, 앞서 방송에서 음식을 흘리며 먹던 그는 조심해서 식사했다. 이에 조카는 “친구들이 이모부 흘리고 먹는 거 진쨔냐고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현진영은 “창피하냐”라고 물었고, 조카는 “아니에요”라며 시선을 회피해 웃음을 안겼다.

현진영은 “요즘 많이 신경 쓴다. 첫 회 나왔을 때 누룽지 먹는데 숟가락이 입 속으로 다 안 들어 가니까 내가 일부러 그러는 거라는 댓글이 달리더라. 누룽지가 뜨거워서 그런 거다”라며 억울해했다.

그러던 중 현진영은 갑자기 밥 투정을 시작했다. 그는 “원래 수라상에는 밥이 이렇게 고슬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고, 오서운의 처제는 “형부가 그냥 밥 하시라”라고 반박했다. 이에 현진영은 “왕이 무수리 밥해주는 거 봤어? 내가 신분 상승 시켜줬으면 나 김수로왕 자손이다”라며 막말했고, 오서운은 “왕 같은 소리 그만하고”라며 맞섰다. 처제들 역시 “그래도 무수리가 형부 사람 만들었다”라며 거들었다.

며칠 후, 현진영, 오서운 부부는 어버이 날을 맞아 1세대 재즈피아니스트 현진영의 아버지 故 허병찬을 찾았다. 현진영은 인터뷰를 통해 “제 삶에서 친구같은 분이었다. 공부 대신 피아노 치라는 말을 더 많이 하셨다. 제가 곡을 만들면 가장 먼저 들으셨다”라며 회상했다. 오서운 역시 현진영의 아버지에게 예쁨 받는 며느리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납골당에는 아버지 홀로 계셨다. 이에 대해 현진영은 “40년 전 어머니가 먼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당시에는 아버지를 어머니 곁에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여기 모시게 됐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끝내 듣지 못하고 돌아가신 ‘소리쳐봐’ 앨범을 꺼내보던 현진영은 유품을 닦으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그런가 하면, 오서운은 “아버님이 생전에 ‘진영이 사람 좀 만들어줘라’라고 그래서 내가 ‘아버님도 못 만든 사람을 제가 어떻게 만드냐’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현진영은 “그랬냐”라며 민망해 하면서도 “그러는 아버지도 어머니 말 안 들었다. 옛날에 군 위문 공연을 하러 가는데 군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니까 마당에서 자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현진영은 아버지의 남다른 어머니 사랑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엄마를 진짜 사랑했다. 엄마가 너무 위암으로 아파하시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주시더라. 명동에 100평 넘는 커피숍도 차려주고, 친구들과 화투칠 때 안 아프다고 하니까  근처에 별장도 지어서 친구들과 놀라고 해줬다. 그 많던 재산 엄마 나으라고 다 쓰신 거다. 속된말로 물불을 안 가리셨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8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신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아버지는 사기꾼이 하는 말까지 믿어가면서 전재산을 쓰실 정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현진영은 “근데 아버지가 한 가지 마음 아파 하신 게 있다. 바로 옆에서 임종을 못 지켰다. 돌아가시는 시각에 병원에서 ‘아악’ 소리가 났다더라. 나중에 보니까 3일을 밤새서 병간호 하느라 엄마의 외침을 못 들으셨다더라”라며 가슴 아픈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현진영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공원묘지에 아버지를 합장하기 위해 담당자를 만나 상담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진영은 아버지를 어머니 묘지로 이동을 시키는 게 맞다고 판단, 여동생에게 전화해 한 번 더 의견을 묻기도 했다.

특히 어머니의 묘에 도착한 현진영은 그리움에 눈물을 쏟아냈다. 현진영은 “엄마의 얼굴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생각하는데 내가 은연중에 기억을 하면 엄마가 흐릿하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만든 노래가 ‘흐린 기억 속의 그대’다. 연인의 노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를 보던 김지혜 역시 “난 그냥 댄스곡인 줄 알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불렀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현진영은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겠다. 옛날에도 ‘야 이리와’라고 날 불러서 ‘엄마가 틀어주는 노래 잘 듣고 외워서 나주엥 불러줘’라고 했다”라며 패티김의 ‘초우’를 열창했다. 그는 “요즘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찢어진다. 가사에 나오는 ‘너무나 사랑했기에’가 자신이 떠나고 나서 남겨질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라며 울컥했다.

한편, 현진영은 “방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열어달라고 두드렸다”라고 이야기 했다. 알고보니 어머니가 생전 유언을 녹음하기 위해 문을 잠궜고, 유언은 어린 남매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이에 현진영은 “근데 ‘엄마 문 열어’ 하는 내 목소리도 녹음이 됐다. 듣고 엄청 울었다. 요즘은 꿈에도 안 나타나시더라. 제가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까 안 나오시는 거 아닐까”라며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진영은 “정란이. 정란이 좀 지켜주세요”라며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자신의 동생을 지켜달라며 오열했다. 이어 그는 “열심히 살겠다는 말 밖에 해드릴 게 없다”라고 전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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