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 모르지? 엄마·아빠 어릴 적엔 ‘꿈돌이’가 ‘펭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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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는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의 공식 마스코트로 세상에 나왔다.
삼각형 큰 머리, 노란 몸에 별 더듬이를 가진 꿈돌이는 '인류 평화와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미래상을 제시해 꿈과 희망을 주는 진취적인 성격'의 우주 아기 요정으로 디자인됐다.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의 지원으로 제작된 만화였는데, 사랑스러운 꿈돌이를 시기하는 마녀가 부하들과 작당해 자신이 마스코트가 되려 하지만 번번이 사건을 해결하는 꿈돌이 때문에 좌절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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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는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의 공식 마스코트로 세상에 나왔다. 삼각형 큰 머리, 노란 몸에 별 더듬이를 가진 꿈돌이는 ‘인류 평화와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미래상을 제시해 꿈과 희망을 주는 진취적인 성격’의 우주 아기 요정으로 디자인됐다. 디자인 모티브는 도깨비였다. 꿈돌이의 저작권을 가진 대전관광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꿈돌이는 과학·우주·미래 등 열쇳말을 좋아하고 자연환경에 관심이 많다. 존경하는 인물은 ‘세종대왕’과 ‘장영실’, 여자친구는 분홍색 ‘꿈순이’다.
엄마·아빠 손잡고 대전엑스포를 찾은 그 시절 꿈나무들에게 ‘꿈돌이’는 이미 인기 캐릭터였다.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1992년 12월 꿈돌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문화방송(MBC)에서 방영됐기 때문이다.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의 지원으로 제작된 만화였는데, 사랑스러운 꿈돌이를 시기하는 마녀가 부하들과 작당해 자신이 마스코트가 되려 하지만 번번이 사건을 해결하는 꿈돌이 때문에 좌절하는 내용이다. 이 만화는 미국 등 30여개국에 수출돼 방영됐다. 대전엑스포와 함께 꿈돌이가 유명세를 얻자 청소년 한정판 ‘꿈돌이 통장’이 나오고, 꿈돌이 게임이 등장하기도 했다.
엑스포가 끝난 뒤 ‘꿈돌이’는 사람들 기억에서 서서히 잊혔다. 90년대 후반까지 꿈돌이 캐릭터는 공식적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꿈돌이 캐릭터가 공식적으로 다시 세상에 나온 건 2000년대 초반이다. 2000년 엑스포과학공원의 운영권이 사기업에서 대전시 산하기관으로 넘어가며 꿈돌이 캐릭터 활용이 본격화됐다. 전 국민이 기억하는 ‘꿈돌이’를 대전시의 관광·홍보 아이템으로 키워보려는 생각이었다. 1993년 당시 사용처마다 조금씩 달랐던 꿈돌이 디자인은 애초 도안을 바탕으로 좀 더 귀엽게 바뀌었다. 세월이 흐르며 캐릭터에 입체감이 입혀졌고, 지금의 꿈돌이 모습이 됐다.
본격적으로 꿈돌이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20년 카카오티브이(TV) 예능프로그램 〈내 꿈은 라이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내 꿈은 라이언〉은 사람들 기억 속에서 멀어지거나 빛을 발하지 못한 마스코트들이 마스코트예술종합학교인 ‘마예종’에 입학해 펼치는 도전을 담은 콘텐츠였다. 꿈돌이는 당당히 시청자 인기투표에서 1등을 하며 마예종을 수석 졸업했다.
마예종 수석 졸업 뒤 꿈돌이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댄스 크루와 뮤직비디오를 찍고, 대전 하나시티즌 홈 개막전에서 공연도 했다. 수석 특전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출시됐다. 대전신세계백화점 7층에는 꿈돌이를 테마로 한 홍보관이 마련됐고, 같은 백화점 지하에서 파는 ‘꿈돌이 케이크’도 인기다.
여세를 몰아 대전시는 ‘대전 꿈씨’ 프로젝트에 나섰다. 꿈돌이가 시조인 꿈씨 가문을 만들어보겠단다. 일단 올해는 꿈씨 가문을 빛내줄 후손 캐릭터 디자인을 공모하고, 꿈돌이와 꿈순이의 세계관을 확장할 이야기 개발을 한다. 다음 해에는 꿈씨 캐릭터들을 활용한 웹툰과 굿즈 제작, 영상 홍보,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고, 2025년에는 상징 조형물도 세울 계획이다.
어린이날인 오는 5일에는 엑스포과학공원 물빛광장에서 ‘엑스포 꿈돌이 키즈 페스티벌’도 열릴 예정이다. 꿈돌이가 어린이날 축하인사를 하고, 꿈돌이 과학카페와 꿈돌이 공작카페 등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가 어린이들에겐 꿈돌이 인형을 나눠준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꿈씨 캐릭터들이 대전을 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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