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특성화고…웹툰·AI로 교명까지 바꾸고 신입생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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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특성화고인 서울 전자고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을 받지 않는 대신 웹툰·애니메이션 교사를 채용했다.
지난해 교명을 변경한 서울인공지능고 관계자는 "다른 특성화고와 차별점이 없으면 학생 수가 줄어 살아남기 어렵다. 특성화고마다 이제는 하나씩 자기만의 강점을 찾아갈 것"이라며 "우리도 (학교 쇄신을 위해) 정보통신 분야 교사가 지난해 따로 시간을 내어 300시간씩 코딩 수업을 받으면서 교육 역량을 강화했고 교과과정도 3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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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웹툰·애니메이션 교사 구합니다"
공립 특성화고인 서울 전자고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을 받지 않는 대신 웹툰·애니메이션 교사를 채용했다. 내년부터 학교가 웹툰과 애니메이션에 특화할 수 있도록 교실과 교과과정 전체를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의 특성화고교들이 달라진 트렌드에 맞춰 학과와 교명을 변경하면서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년 넘게 전기·전자 등 공업계열을 가르쳐오던 서울 전자고도 내년부터 학과를 개편하고 '서울 웹툰·애니메이션고등학교(가칭)'로 교명을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전자고는 교사들의 TF를 구성하고 매일 회의하면서 탈바꿈을 준비 중이다. 2학기에는 유명 웹툰과 애니메이션 작가 채용도 계획 중이다.
교명을 바꾸는 특성화고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이날까지 서울지역 전체 68개 특성화고 중 교명이 변경된 곳은 총 17개였다.
이들 학교는 공업고등학교나 상업고등학교에서 최신 산업 트렌드가 반영된 '소프트웨어''인공지능''빅데이터''과학기술' 등의 교명으로 바꿨다.
일례로 지난해 송파공업고등학교는 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로,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는 선일빅데이터고등학교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
교명 변경을 위해서는 공립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의 심의위원회와 서울시의회 조례 개정을 거쳐야 하며, 사립은 서울시교육청에 인가 신청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교육청에서는 학과 관련성과 교육과정이 적절한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준비가 되지 않으면 반려되기도 한다.
이처럼 특성화고가 내부 개선작업을 통해 교명까지 바꾸는 이유는 기존 체제로는 신입생을 충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 내 특성화고의 신입생 모집 충원율은 2019학년도 88.9%였다가 2020년 89.4%, 2021년 83.9%로 서서히 감소하더니 2022학년도에는 79.3%까지 떨어졌다.
신입생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해 일부 특성화고에서는 신입생이 절반 이하로 들어온 곳도 있었다.
2023학년도에는 충원율이 96.9%로 오르면서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이는 황금돼지띠 출생으로 중3 학령인구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입학정원 자체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한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학령인구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특성화고가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병현 서울전자고 교장은 "요즘 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의 단순 반복 작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교육과정과 현장에서의 갭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도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지자 2년 전부터 산업계 동향, 요즘 학생들의 선호도, 여러 연구를 보면서 재구조화 방안을 교육 당국에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명을 변경한 서울인공지능고 관계자는 "다른 특성화고와 차별점이 없으면 학생 수가 줄어 살아남기 어렵다. 특성화고마다 이제는 하나씩 자기만의 강점을 찾아갈 것"이라며 "우리도 (학교 쇄신을 위해) 정보통신 분야 교사가 지난해 따로 시간을 내어 300시간씩 코딩 수업을 받으면서 교육 역량을 강화했고 교과과정도 3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업수요에 맞게 꾸준히 학과 재구조화와 교명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교육부의 학과 재구조화 사업에 신청하는 학교를 심의하는 등 직업교육의 질적·양적 개선을 위해 학과 개편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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