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대상포진으로 고통 받지 않으려면?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대상포진은 살면서 3명 중 1명에서는 발병한다고 알려진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4-5 일 전부터 피부절을 따라 몸 한쪽에 통증, 불편감, 이상감각이 나타나고, 일부에서는 두통, 피로감, 발열이 동반될 수 있다. 이후 피부 발진이 침범된 신경절을 따라 척추 중앙선을 넘지 않는 편측의 국소화된 띠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고 12-24시간 이내에 무리지어 있는 수포들이 발진 위에 나타난다.
얼굴에 발생해 특히 안구신경을 침범한 경우, 합병증으로 포도막염, 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시력을 위협할 수 있으며, 얼굴 안면신경과 청신경을 침범할 경우 심한 귀 통증과 안면마비, 이명, 난청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 및 처치에 따라 대상포진 발생 부위에 심하게 패인 흉터가 발생하기도 한다. 발진이 없이 통증만 있을 경우 진단이 어려워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발진 발생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것이 예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대상포진의 발생 원인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VZV, Varicella zoster virus) 감염이다. 이 바이러스는 어린 시절 수두에 감염되었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서 잠복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두 예방접종을 시행함에 따라, 공공 예방접종을 시행한 2000년 ~ 2007년 이후부터 어린이에서 수두 발생률은 급격히 (97% 감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상포진 발생률은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 위주로 증가했다.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 되어 대상포진이 발병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세포 특이 면역기능이 약해지는 50대 이상에서 급격히 발생률이 높아지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과로, 면역억제제 사용 등으로 인해 젊은 성인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과 ‘사백신’ 이 있다. 대상포진 생백신은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시켜 주입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 (MSD, 수입품), 스카이조스터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생산) 는 모두 생백신으로1회 접종을 요한다. 생백신의 예방효과는 60세 이상에서 약 64%, 70세 이상에서 약 41% 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방 효과가 줄어드는 단점이 있으며 10년 이후에는 거의 예방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하기 때문에 정작 고위험군인 면역억제제자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새로 2022년 12월 국내 승인된 대상포진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으로 (상품명: 싱그릭스) 만 50세 이상 성인에 접종을 권유한다. 2017년 미국 FDA에 승인된 이후 미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싱그릭스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단백질 성분과 면역증강제가 결합되어 있어, 인체의 면역을 강화하고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켜 대상포진 예방효과를 나타낸다. 50대와 60대에서 모두 97%. 70대에도 91% 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심각한 합병증인 포진후통증의 예방 효과는50대 91%, 70대에서 89%로 현존하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 중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예방 접종 10년이 후에도 대상포진 예방효과가 약 85% 로 나타나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백신이기 때문에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 (암, 당뇨, 만성 신부전, 만성 폐질환 환자, 면역억제제 투여 중인 환자)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 1회 접종하는 생백신에 비해 싱그릭스는 2회 접종이 필요하며, 높은 비용이 단점이다. 부작용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1% 미만에서 백신 접종 후 길랑바레증후군이 보고된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찾아오는 대상포진은 통증도 심하지만, 후유증과 합병증이 무서운 질병이다. 예방 접종을 통해 대상포진 및 포진후통증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만약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에 내원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것도 대상 포진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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