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 시즌 속 종목간 차별화에 '주목' [주간전망]

차은지 2023. 5. 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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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스피 밴드 2420~2550선 예상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반도체 장비, 자동차, 우주항공 제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이번주(8~12일) 국내 증시는 1분기 긍정적 실적발표가 이어지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 미국 지역 은행 불안감 지속 등으로 증시가 고점을 높이기엔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개별기업 실적에 따른 차별화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420~255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6포인트(0.02%) 하락한 2500.9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76억원, 3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5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애플의 호실적 발표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85%, 2.25% 올랐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은 상승 요인이지만 연내 금리인하 기대 후퇴,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은행권 리스크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라 주가지수는 박스권 내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별기업의 주가는 실적발표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추가적인 정책 강화에 대한 가이던스는 삭제함으로써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을 시상했으나 기자회견에서는 'Fed가 금리인상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내달 1일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경제적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 의회 상·하원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만남의 주제가 부채 한도 협상이 아니라며 '부채 한도는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서 특별한 일 없이 세 번이나 증액됐다'고 발언했다. 백악관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은 공화당의 요구조건인 지출 삭감을 정부가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이는 양당간 이견이 큼을 방증한다.

미국 정부는 부채한도 초과 후 연방재정이 바닥나는 경우 디폴트에 빠지기 앞서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과거 클린턴 정부, 오바마 정부, 트럼프 정부 시기에도 셧다운을 경험했는데 단기에는 주가 조정을 겪었으나 이후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에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상승한 바 있다.

10일 저녁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보면 물가상승 압력이 소폭 완화되더라도 Fed의 스탠스 변화를 가져올 만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주식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지역은행 주가는 3~4일 이틀 연속 하락했다. FOMC 회의 이전에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은행이 장 마감 후 거래에서 폭락하면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다음 희생자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기업들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 중이다.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200 기업들 중 76%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 합계는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의 비율은 37%였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문가들은 이번주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반도체 장비, 자동차, 우주항공을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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