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더비' 운명의 7차전. 7가지 체크 포인트[집중분석]

류동혁 2023. 5. 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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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4쿼터 승부를 뒤집는 3점슛을 성공시킨 KGC 오세근이 포효하고 있다. 안양=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05/
5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SK 워니가 수비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안양=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05/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운명의 7차전이다. 뒤가 없는 그야말로 '엘리미네이션 게임'이다.

역대 최고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안양 KGC와 서울 SK.7일 오후 6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챔프전이 열린다.

2년 연속 챔프전을 치르는 이들은 '인기더비'다. 인삼과 기사단의 충돌. 그리고 5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하면서 7차전을 왔다. 6차전은 무려 5850명의 올 시즌 최대 관중이 운집했다.

나올 것은 다 나왔다. 1차전 SK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플로터 곡사포를 앞세워 잡아냈지만, 2, 3차전 KGC는 문성곤의 김선형 차단과 오세근의 강력함을 앞세워 2, 3차전을 승리했다. 그러자, SK는 변형 지역방어와 변칙 라인업 운용으로 4, 5차전에서 강력한 반격을 했다. 6차전, 15점 차까지 앞섰던 SK는 우승 반지를 눈 앞에서 놓쳤다. KGC는 대릴 먼로와 변준형이 터지면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SK가 날카로운 스트레이트로 KGC를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갔지만, KGC가 날린 묵직한 훅이 꽂였다. 운명의 7차전, 7가지 체크 포인트를 살펴봤다.

▶워니 vs 오세근

승리한 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 우승하면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워니는 챔프전에서 언터처블이다. SK의 가장 큰 무기이자, 승부처 1대1 플로터는 SK 공격의 1옵션이다. 당연히 KGC는 워니의 득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어하느냐가 중요하다. KGC는 오세근이 있다. 오마리 스펠맨, 변준형이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오세근은 골밑에서 SK를 항상 위협하는 무기다.

KGC가 워니의 수비를 위해 먼로를 얼마나 사용할 지도 관심이다. 워니는 플레이오프 6강 KCC전과 챔프전 6차전 막판 하이 포스트에서 강하게 붙을 때 플로터의 확률이 미세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먼로가 이런 수비를 잘한다. 반면 스펠맨은 하이 포스트 지역에서는 헐겁게 수비한다. SK는 빅-빅 픽&롤(워니와 최부경)에서 스위치 이후 워니가 오세근을 공략한다. 수비에서 오세근의 수비 부담을 가중시키기 위해서다.

5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2쿼터 종료를 앞두고 승부를 뒤집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SK 김선형. 안양=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05/

▶김선형 vs 변준형

6차전까지 김선형의 완승이다.

김선형은 워니와 강력한 2대2를 펼치면서 SK의 '반란'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최고 가드임을 거푸 입증했다.

변준형은 기복이 심하다. 6차전, 막판 연속 3점포를 가동하면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김선형의 폭발력에 따라서 워니의 득점력도 영향을 받는다. 변준형의 경우, 폭발하면 SK의 부담감은 엄청나다. 하지만, 7차전에서 부진하면 KGC는 공격 선택지는 대폭 줄어든다.

▶SK 지역방어 가동은

SK는 4차전 3-2 드롭존, 5차전 3-2 매치업 존으로 변형 전술을 썼다. KGC는 스펠맨과 문성곤이 무력화됐다. 변준형의 기복으로 KGC는 SK의 지역방어를 제대로 깨지 못했다.

단, 6차전, KGC는 먼로를 투입하면서 SK 지역방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SK가 어떤 시점에서 지역방어를 가동할 지가 가장 중요하다. 드롭존과 매치업 존 중 어떤 방식을 택할 지도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 먼로가 투입될 �� 어떤 시점에서 대인 방어로 변환할 지도 중요하다.

5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의 경기가 열렸다. KGC 먼로가 SK 수비를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05/

▶스펠맨 vs 오재현

두 선수의 중량감은 다르다. 하지만, 이번 챔프전에서 두 팀 최고의 'X 펙터'가 됐다.

스펠맨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 승부처에서 3점슛 기복이 있고, 지역방어에 대한 대응이 너무 떨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외곽포와 골밑 중량감은 위력적이다. 즉, 7차전에서 스펠맨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는 완전히 달라진다.

SK는 오재현이 중요하다. 오재현의 경기당 3점슛 3개는 평균 100%의 승률을 보장한다. 단, 터지기가 쉽지 않다. 5차전에서 결승 3점포를 넣었고, SK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7차전, 오재현이 터지면 SK가 급격히 유리해진다.

▶먼로의 투입 시기는

KGC 입장에서는 먼로의 투입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워니의 수비&SK 지역방어를 �� 수 있는 키 플레이어다.

6차전 3쿼터 중반, 패색이 짙었던 KGC의 대대적 반격을 이끈 선수다. 패싱 센스가 뛰어나고,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게다가 오세근과 더불어 KGC 라커룸 리더다.

SK가 지역방어를 가동할 ��, 어떤 시점에서 먼로를 투입하느냐가 7차전 승부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문성곤, 워니, 먼로, 허일영의 리바운드 경쟁 장면. 사진제공=KBL

▶허일영 vs 문성곤

당초 전문가들은 문성곤의 수비에 허일영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허일영은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간판 포워드 최준용이 없는 상황에서 허일영은 탁월한 오프 더 볼 무브를 보이면서 김선형과 워니의 코어 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정확한 3점포와 미드 점퍼로 두 에이스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고, KGC 수비를 분산시킨다. 문성곤은 김선형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6차전 슈팅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단, SK의 지역방어에 공격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리그 최고 수비수 문성곤은 김선형을 막으면서 득점을 가동한다면 7차전 최고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아반도와 최성원. 사진제공=KBL

▶SK 최부경과 마네킹스 vs KGC 아반도

최부경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예상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오세근을 막으면서도 워니의 골밑 공격에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준다.

로 포스트에서 도사리고 있으면서, KGC가 더블팀을 가기 쉽지 않게 한다. 게다가 김선형, 워니의 패스를 제대로 받아 먹으면서 KGC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최성원 최원혁 오재현은 SK의 숨은 힘이다. 기본적으로 SK가 스몰 라인업과 정상적 라인업을 혼용하면서 트랜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 게다가 세 선수 모두 외곽 수비 능력은 최상급이다. 이들이 주도한 트랜지션이 먹힌다면 7차전 승패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KGC는 아반도가 챔프전 시리즈에서 중용되고 있다. 강력한 탄력으로 리바운드를 장악하고, 속공으로 SK를 압박한다. 아반도가 맹활약하면 SK가 곤란할 수밖에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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