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20주 연속 동시간 시청률 1위..박정현 첫 우승 '기쁨' [종합]

[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가수 박정현이 송창식의 '푸르른 날'의 푸르른 기백을 감동적으로 풀어내 '불후의 명곡'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605회는 전국 6.9%, 수도권 5.8%로 토요일 동시간대 통합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불후의 명곡'은 동시간대 20주 연속 1위에 올랐다.

605회는 '아티스트 송창식' 편 2부로 꾸며졌다. 정승환과 유리상자, 에이머스(AIMERS), 박창근, 박정현 등이 무대에 올라 송창식의 명곡을 재해석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창식은 '한 번쯤'에 이어 두 번째 무대를 선보였다. 송창식은 "내가 제일 처음 작곡해서 불렀던 '1호 곡'"이라고 소개하며 '창밖에는 비 오고요'를 불렀다. 기타 선율 위에 송창식의 목소리와 여백이 큰 여운을 남겼다. 명곡판정단은 송창식의 무대에 묵직한 박수를 보냈다.

첫 번째 주자로 정승환이 무대에 올라 '밤 눈'을 불렀다. 정승환은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한 '밤눈'으로 익숙한 도입부를 열었다. 정승환만의 보컬색과 시그니처 멜로디 진행 위에 송창식만의 감성이 더해졌다. 겨울 밤을 걷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가 무대를 관통하며 힐링을 선사했다. 박정현은 정승환 무대에 "정승환 음악다운 무대였다"고 평했고, 송창식은 "이 노래가 부르기 힘든데 정승환은 너무 잘 불렀다"고 칭찬했다.

두 번째 바통을 이어받은 유리상자는 '우리는'으로 깊은 감동을 줬다. 지난 27년 간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이 돋보였다.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하모니와 폭넓은 음역대로 남다른 내공을 뽐냈다. 무대 뒤편에는 데뷔 때부터 이어져 온 유리상자의 사진들이 펼쳐지며 뭉클함을 더했다. 송창식은 "유리상자에게 이렇게 새로운 기능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넓은 음역대를 언급했다. 유리상자는 정승환을 누르고 1승을 차지했다.

에이머스는 '고래사냥'으로 세 번째 무대를 꾸몄다. 에이머스는 긴 천이 달린 부채 퍼포먼스로 초반부터 시선을 끌었다. 에이머스는 강렬하게 편곡된 '고래사냥'에 칼군무와 역동적인 에너지를 더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무진은 에이머스 무대에 "바다를 상징하는 퍼포먼스가 멋있었다"고 평했다. 송창식은 "흐뭇하다. 이 친구들이 우리 가요계에 힘을 주는구나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에이머스는 유리상자에게 패배했다. 유리상자는 2승을 챙겼다.

네 번째 순서인 박창근은 '나의 기타 이야기' 무대를 선사했다. 송창식에 대해 '버팀목'이라며 남다른 존경심을 보인 박창근은 떨림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진심을 더했다. 박창근은 자신의 주전공인 정통 포크의 매력을 십분 펼쳐냈다. 박창근은 진정성 넘치는 '나의 기타 이야기'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에 양동근은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고 했고, 정승환은 "안 끝났으면 좋겠다, 이 목소리를 계속 듣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창식은 "박창근은 계보로 따지면 송창식 계보다"며 극찬했다. 박창근은 유리상자의 3연승을 저지하고 승리했다.

마지막 주자로 박정현이 호명됐다. '푸르른 날'을 선곡한 박정현은 "선배님의 열창에 항상 취하게 되고 이 노래를 들을수록 영혼이 깊어진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박정현 특유의 보컬 색이 무대에 울려 퍼졌고, 압도적인 성량과 감정 조절의 운용이 감탄을 자아냈다. 박정현은 속삭이듯 노래하다 폭발하는 가창력으로 에너지를 뿜어냈다. 송창식은 "박정현은 확실한 가수다. 한국 가요계에 그래도 박정현이 있다"며 극찬을 전했다.

이번 경연의 최종 우승자는 박정현이었다. 네 번째 출연 만에 '불후의 명곡'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 박정현은 송창식에게 트로피를 받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