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에 에이즈·간염 바이러스 묻었다고?…호흡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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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5월 봄철이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꽃가루.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도 꽃가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5년간의 조사에서도 봄철 꽃가루 발생 시기에 호흡기 질환 환자가 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독일의 한 연구소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가 꽃가루의 대량 발생 후 감염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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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5월 봄철이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꽃가루.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시기가 앞서지고 발생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도 꽃가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6일 국립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올해는 참나무 꽃가루가 지난 4월 4일부터 날리기 시작했다. 알레르기 유발성이 강한 참나무 꽃가루는 해마다 4월 중·하순에서 5월 초순에 가장 많이 날린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8일 정도 빨라져 최근 10년 사이 가장 이른 시점에 관측된 것이다.
꽃가루의 양도 많아졌다. 지난달 21일까지 측정된 누적 참나무 꽃가루 양(국립기상과학원의 채집기 한 대에 포집된 누적량)은 7830개로, 전년도 봄보다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한 최근 공기 중 꽃가루에선 참나무와 느티나무, 은행나무 꽃가루가 동시에 발견됐다. 보통 이 3종류의 꽃가루는 1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날리는데, 올 봄에는 이 꽃가루들이 동시에 날리고 있다는 게 기상과학원의 관측 결과다.
한매자 국립기상과학원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높은 기온에다 바람이 계속 불어 꽃가루가 비산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봄철 기온이 상승한 것도 꽃가루 비산량이 증가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가한 꽃가루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과 꽃가루 간 관련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조사에서도 봄철 꽃가루 발생 시기에 호흡기 질환 환자가 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독일의 한 연구소에서도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가 꽃가루의 대량 발생 후 감염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 공개된 또 다른 연구에선 꽃가루에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확인되기도 했다.
의학계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함유한 꽃가루가 날아다니다가 우리 몸에 붙었을 때 우리 몸의 면역성이 떨어지게 되고,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쉽게 침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알레르기성 비염 및 결막염 환자 규모' 등을 보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경우는 국내 인구의 10% 정도로 추정된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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