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수수료 인상이 답" 리셀플랫폼의 '종착지' [분석]

구서윤 2023. 5. 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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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거듭하며 고심에 빠진 리셀 플랫폼들이 수수료를 지속 인상하는 방식으로 생존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초기 수수료와 배송비를 받지 않는 구조로 시작해 이용자와 매출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자 수수료와 배송비를 도입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리셀 플랫폼 국내 1·2위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이 수수료를 지속 인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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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늘지만 적자 지속되자 수수료 인상 전략 활용…"수수료 꾸준히 높아질 듯"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적자를 거듭하며 고심에 빠진 리셀 플랫폼들이 수수료를 지속 인상하는 방식으로 생존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초기 수수료와 배송비를 받지 않는 구조로 시작해 이용자와 매출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자 수수료와 배송비를 도입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비자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선착순 수수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등의 방안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크림 앱 초기화면. [사진=크림]

7일 업계에 따르면 리셀 플랫폼 국내 1·2위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이 수수료를 지속 인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매출은 매년 늘고 있지만 적자폭은 커지며 이를 메우기 위해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크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459억5천800만원으로 전년(32억8천500만원) 대비 1천300% 증가했다. 크림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5천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증가세다.

하지만 적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크림의 적자규모는 전년 595억원에서 860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888억원에서 2천636억원으로 증가했다. 1천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우선상환주 형식으로 받은 것이 당기순손실의 급격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크림은 지속적인 수수료 인상과 검수 시스템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계획이다.

현재 크림의 판매 수수료와 구매 수수료는 각각 3%와 4%다. 크림은 지난해 수수료를 5차례 인상한 데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크림의 거래 수수료를 글로벌 수준으로 합리화해 나가겠다"며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점점 향상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4분기에도 커머스 부문 수수료와 관련해 "경쟁사 대비 매우 낮은 상황이라 인상할 여지도 충분히 남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의 구매 수수료가 3~5%, 판매 수수료가 8~10%임을 감안할 때 국내 리셀 플랫폼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수수료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당장은 구체적인 수수료 인상 계획이 없다"며 "검수에 가장 많은 지출이 소요되고 있는데, 검수 과정 효율화와 고도화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솔드아웃 앱 초기화면. [사진=솔드아웃]

솔드아웃 운영사인 SLDT는 지난해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솔드아웃은 꾸준히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거래액이 2021년보다 275%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 162억원 대비 265억원 증가했다. 가품 발생 문제로 검수비용이 늘고,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수료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솔드아웃 역시 수수료를 지속 인상하고 있다. 솔드아웃은 다음 달 1일부터 판매 수수료를 기존 1%에서 2%로, 구매 수수료를 기존 2%에서 2.5%로 인상한다. 보관 수수료는 현행 3%를 유지한다. 특히 판매수수료는 이달부터 도입됐는데, 도입 한달 만에 추가 인상이 이뤄진다.

수수료 인상과 함께 솔드아웃은 기존 개인 간 거래(C2C) 외에도 블랙박스(선착순 럭키박스 형태)나 드롭 등 다양한 형태의 커머스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드롭은 도입 초기 월 1회 진행됐지만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는 일 1회 진행되고 있다. 커머스 확대 과정에서 파트너 브랜드와의 협업도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셀 플랫폼의 매출과 거래액 등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사람이 검수하다 보니 검수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며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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