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데”…제니 이어 10대까지 모셔가는 명품 브랜드, 왜?
일각에선 그러나 중고등학생들이 선망하는 K팝 스타들이 잇따라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기용되는 것을 두고 10대부터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K팝 걸그룹 뉴진스 멤버 중 해린이 명품 브랜드 디올의 주얼리, 패션, 뷰티 부문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이로써 뉴진스의 모든 멤버들은 모두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가 됐다.
앞서 뉴진스의 멤버 하니는 구찌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혜인은 루이비통, 다니엘은 버버리와 생로랑 뷰티, 민지는 샤넬 뷰티·패션·시계&주얼리 앰버서더로 기용돼 활약 중이다.
이들 중 2004년생인 민지와 하니를 제외한 다니엘(19), 해린(18), 혜인(16)은 모두 10대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처음에 명품 브랜드에서 10대 K팝 스타를모델로 기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굿초이스일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보니 손쉽게 해당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이점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제니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샤넬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루이비통은 배우 강동원과 배두나, 모델 정호연, BTS 제이홉 등을 앰버서더로 두고 있다. 디올 역시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블랙핑크 지수를 앰버서더로 기용한 상태다.
명품 소비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발탁하는 K팝 스타들의 나이가 덩달아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보고서를 통해 2030년이면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전세계 고급 패션브랜드 매출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와 그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의 소비 비중이 2030년이면 명품 소비 계층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베인앤드컴퍼니는 “Z세대의 첫 명품 구매 시기는 평균 15세로, 밀레니얼 세대보다 3~5년이 빠르다”며 “최근 부유층이 증가한 데다 SNS가 확산 속 온라인 판매 채널이 보편화되면서 명품 소비가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K팝 스타들이 잇따라 명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됨에 따라 국내 중고등학생들 사이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0대들은 주로 유명인이 입은 패션을 보고 따라하거나 친구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값비싼 물건을 사기도 해서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10대 자녀들이 명품 엔트리 상품으로 통하는 지갑이나 스니커즈, 화장품 등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40대 한 주부는 “과거 부모들의 ‘등골브레이커’로 불린 패딩 등은 애교 수준인 것 같다”며 “이미 주변 친구들이 가지고 있다며 명품 스니커즈나 티셔츠를 사달라고 할 때면 이 정도는 사줘야하나 고민하다가도, 이런 고민을 지금 하는 게 맞나 도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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