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10%·저축은행 5%·온투업 11%…2금융권 연체율 '빨간불'
카드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 2금융권 연체율에 비상등이 켜졌다. 2금융권 이용자는 대부분 다중채무자라 한 금융사의 연체율이 다른 금융사의 연체율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금융권은 연체율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88%에서 올해 1분기 1.37%로 0.49%p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선 뒤 계속 높아지고 있다. 우리카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79%에서 1.35%로 0.56%p 상승했다. 이밖에 △삼성카드 0.7%→1.1% △KB국민카드 0.79%→1.19% △하나카드 0.97%→1.14% 등 모두 연체율이 1%대로 올라섰다.
79개 저축은행도 1분기 평균 연체율이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보다 1.6%p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5%대로 오른 건 2020년 9월말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5개 대형 대부업체 평균 연체율도 지난 2월 기준 10.0%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연체율인 6.5% 대비 3.5%p 오른 수치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과 네이버·토스 등 페이사 역시 연체율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대출 잔액 기준 온투업 상위 3개사(피플펀드·투게더펀딩·8퍼센트)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10.73%로, 지난해 2.42%의 4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특히 8퍼센트는 지난 1년간 연체율이 1.23%에서 7.77%로 5배 넘게 치솟았다. 같은 기간 피플펀드와 투게더펀딩의 연체율도 각각 1.01%→4.98%, 5.03%→19.45%로 뛰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올해 1분기 BNPL(선구매후불결제) 연체율은 각각 2.7%, 5.0%에 달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난해 3월 BNPL 연체율은 현재의 반토막 수준인 1.26%에 불과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처음 개시해 1년 전 연체율에 대한 집계가 따로 없다.
2금융권 곳곳에서 연체율 지표가 악화하자 부실 전이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금융권은 3개 이상의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아 한 금융사에서의 연체가 다른 금융사에서의 연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9월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끝날 예정이라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2020년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등을 위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지금까지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적용받은 대출이 연체 대출로 집계되지 않았으나 오는 9월부터는 연체로 잡히게 된다. 저축은행 등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도 상당수 만기가 올해 하반기에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 연체율이 1%대로 올랐고 저축은행 연체율도 5%대로 올라 2금융권 전체가 긴장하는 상황"이라며 "2금융권은 다중채무자가 많기 때문에 다른 업권의 연체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연체율이 오르고 있고 오는 9월부터는 연체율 상승이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0%에 달하는데 업권 규모가 작은 2금융권은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업황 악화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많이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연체율 급등 상황에 대비해 충당금을 130% 수준으로 평소보다 웃돌게 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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