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에 수천억 쓰는 백화점…실적 둔화 우려속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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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가 올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매장 리뉴얼과 신규점 추진에 수천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코로나 기간 명품의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한 업계는 재도약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은 결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얼마나 갖다 놓느냐에 달려있다"며 "백화점을 찾는 고객은 여전히 프리미엄을 원하는 만큼 명품 강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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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올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매장 리뉴얼과 신규점 추진에 수천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코로나 기간 명품의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한 업계는 재도약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프리미엄 브랜드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고물가와 엔데믹 영향으로 명품 성장세가 주춤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고객이 백화점에 원하는 것도 결국은 온라인에는 없는 제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신규점 프로젝트와 기존점 리뉴얼에 총 5천868억원을 투자한다.
신세계는 현재 본점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 형태로 재단장하고 있다.
강남점은 이달 중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를 들이고, 8층의 영패션관과 스포츠 매장은 두 달여 간 공사를 거쳐 7월에 새로 문을 연다.
본점 옆의 옛 제일은행 건물도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입점 여부를 놓고 접촉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본점과 강남점에 톰브라운 여성, 베르사체 등을 신규 유치했고, 대전 신세계에는 펜디, 불가리, 디올 등을 잇달아 넣는 등 명품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광주 신세계와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에도 자금을 투자한다.
롯데백화점은 3천889억원을 투입한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강남점 리뉴얼이다.
강남점은 대치동이라는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가 지난해 기준 2천600억원대로 전국 백화점 중 40위권에도 들지 못할 만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세계 강남점이 3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렇다 보니 롯데가 강남 상권의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강남점 주변으로 고급 아파트 단지 개발이 예정돼있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아예 백화점 문을 닫고 내외부를 대대적으로 손보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스타필드가 들어서는 수원점도 하반기부터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강하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는 등 손질에 나선다.
롯데는 이 밖에도 본점 영플라자를 식음료 중심으로 재단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천600억원을 투입해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을 손본다.
판교점은 9개월간의 리뉴얼을 통해 지난 3월 경기권 최대 수준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갖췄지만, 올해도 수입 브랜드를 지속해서 보강한다.
이달 중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블랑팡'과 영국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를 선보이고, 상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올 여성 부티크도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센터점에도 이달 중 프랑스 브랜드 '부쉐론'이 새로 들어서고, 압구정 본점은 연내 지하 식품관을 재단장한다.
또 더현대광주 신규 출점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 보복 소비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역기저와 경기 둔화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은 결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얼마나 갖다 놓느냐에 달려있다"며 "백화점을 찾는 고객은 여전히 프리미엄을 원하는 만큼 명품 강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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