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쇄신책 속도…'당내 선거비용 투명화'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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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불법 정치자금 근절을 위한 쇄신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재차 일고 있는 '돈 봉투 의혹' 자체 진상조사 요구를 지도부가 수용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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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진상조사는 재검토 '선회'…"검찰 수사에만 기대는 것도 딜레마"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불법 정치자금 근절을 위한 쇄신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지도부는 이달 안으로 '1박2일 워크숍'을 열어 쇄신책 도출을 위한 난상토론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당 소속 의원들과 국민을 상대로 심층 설문·여론조사를 병행해 이를 쇄신안 기초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내 지도부와 당 전략위원회가 공동으로 설문·여론조사 문항을 설계할 예정"이라며 "당의 혁신 과제가 많지만, 이번 쇄신안 논의는 철저히 '돈 봉투 사건'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당내 선거비용 투명화 제도 미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어 지도부는 이와 관련한 대책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전당대회를 비롯한 당내 선거에서 후보자는 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데 후원금 지출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어 '사각지대'로 방치돼 왔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이 문제를 중점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공직선거의 경우 후원금을 어떻게 썼는지를 선관위에 신고하게 돼 있는데 당내 선거에선 그런 규정이 없다"며 "선거 운동원들에게 식비와 일비는 어떻게 줘야 하는지, 공보물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후원금을 써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헌·당규가 아닌 정당법을 손대야 하는 사안이지만 민주당은 일단 당 쇄신안의 한 축으로 삼고, 추후 여당과 협상을 통해 법 개정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중진 의원은 "당내 선거 후원금 용도와 관련한 규정 미비는 우리 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당 쇄신안은 국회 혁신안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재차 일고 있는 '돈 봉투 의혹' 자체 진상조사 요구를 지도부가 수용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도부는 앞서 '셀프 조사' 실효성 등의 한계를 들어 내부 조사 계획을 철회했다가 당내 일각의 비판이 이어지자 최근 재검토하겠다며 여지를 뒀다.
당 고위 관계자는 "지도부가 반대했던 데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자체적으로 당시 캠프 상황을 조사·발표해주길 바란 측면도 있었다"며 "검찰 수사에만 기대는 것도 딜레마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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