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김재원·태영호…與지도부는 징계 수위 놓고 '속앓이'

류미나 2023. 5. 7.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각종 구설·논란에 휘말려 징계를 앞둔 국민의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문제로 여당 지도부가 속앓이하고 있다.

두 최고위원이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자진사퇴 해주길 바라지만, 당사자들은 '끝까지 소명하겠다'며 버티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오는 8일 회의에서 두 최고위원 소명을 듣고 이르면 당일, 늦어도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이전에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징계엔 내홍 번질까봐, 경징계엔 여론 비난일까봐 '딜레마'
당사자들 '자진사퇴 없다' 강경…8일 최고위 또 취소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각종 구설·논란에 휘말려 징계를 앞둔 국민의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문제로 여당 지도부가 속앓이하고 있다.

두 최고위원이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자진사퇴 해주길 바라지만, 당사자들은 '끝까지 소명하겠다'며 버티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윤리위는 오는 8일 회의에서 두 최고위원 소명을 듣고 이르면 당일, 늦어도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이전에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국기에 경례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사진은 지난 3월 10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 앞줄 오른쪽부터 김기현 대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내 기류라면 '당원권 정지 1년'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어서 매우 무거운 징계로 여겨진다.

김기현 대표 등 나머지 지도부 역시 여론 및 총선 영향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세우고 징계 수위와 관련해 의견을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핵심 인사는 "설사 당원권 정지 1년이 아닌 6개월이 나온다고 해도, 두 사람은 이미 총선 도전 명분을 잃었다고 보는 게 옳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윤리위 징계 심의가 다가오면서 지도부 내에서는 징계 수위를 두고 한층 복잡해진 속내가 엿보인다.

'논란성 발언'만으로 중징계를 내리자니, 총선 공천 등 정치적 생명이 걸린 터라 거센 당사자들의 반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민의 이유로 보인다.

이로 인한 내홍이 커진다면 내년 총선을 앞둔 지도부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경징계에 그칠 경우도 문제다.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솜방망이'라는 비판 여론에 중도층 지지세 확산에 걸림돌이 되면서 총선 악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중징계든 경징계든 당 지도부로서는 딜레마에 처한 셈이다.

지도부 고민이 무색하게도, 두 최고위원은 주말 동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태 최고위원은 녹취 유출 등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강력한 '소명 의지'를 드러냈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지도부 핵심 인사'를 인용해 자신에 대한 징계 반대 탄원을 비판하는 보도가 나오자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반박했고, 이 과정에서 '탄원 동참'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 달여 만에 최고위 참석한 김재원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잇단 설화로 4월 한 달 동안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했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 최고위원, 김병민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김기현 대표, 김 최고위원. 2023.5.1 uwg806@yna.co.kr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최고위원회의가 또다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직후인 지난 4일 당 최고위 회의를 열지 않았다.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8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리는 당 정책위원회 주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사진전'에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회의 시간대를 감안하면 최고위 회의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이날은 윤리위 징계 심의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최고위 회의 취소 배경을 일정상의 이유라고 공식 설명하지만, 당 관계자들은 "(김·태 최고위원에게)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달라는 무언의 압박이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논란 당사자들이 공식 당 회의에 함께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구성원들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minary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