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vs이강인 원하는 빌라, 유럽무대 '한팀만' 갈수도[초점]

김성수 기자 2023. 5.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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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홋스퍼가 무승을 끊어내며 급한 불을 껐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고사하고 하위 대회인 유로파리그와 컨퍼런스리그 출전도 어려울 수 있는 상황.

남은 리그 경기에서 유럽대항전 경쟁권 팀들이 극적인 순위 반전을 이루지 않는 이상 토트넘과 빌라 두 팀이 EPL 7위에게 주어지는 컨퍼런스리그 티켓을 두고 싸울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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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무승을 끊어내며 급한 불을 껐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고사하고 하위 대회인 유로파리그와 컨퍼런스리그 출전도 어려울 수 있는 상황.

그리고 토트넘이 눈에 띄는 반등을 하지 못하고 현재 위치에 머무른다면 이강인을 강력하게 원하는 팀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최후의 경쟁을 펼치게 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득점 덕에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5경기만의 승리다.

답답하던 흐름을 케인이 해결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케인이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의 포로에게 오른발 전환패스를 열어줬다. 포로가 팰리스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케인이 다시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토트넘이 전반전을 1-0 앞선 채 마무리하게 됐다. 케인은 EPL 209골로 웨인 루니(208골)를 제치고 역대 득점 2위로 올라섰다. EPL 홈 100골에도 도달했다. 이 골을 끝까지 지키고 승리한 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이날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89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35경기 17승6무12패(승점 57)의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3경기·승점 63)보다 2경기를 더 치르고도 승점 6점을 뒤져 있다. 리그 3경기를 남기고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다.

여기에 현재 7위인 브라이튼 알비온(32경기·승점 55)이 토트넘보다 3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승점 2점 밖에 뒤지지 않았다. 즉 토트넘은 현재 산술적으로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4위까지 오를 수 있지만, 자력으로는 7위까지가 최선이다. 순위가 더 하락할 경우 역시 당연히 존재한다.

또한 토트넘이 극적인 순위 반등을 하지 못한다면 손흥민과 이강인, 두 한국 국가대표 선수의 운명이 갈리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강인. ⓒ연합뉴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영입을 원한다고 알려진 팀 중에는 EPL의 아스톤 빌라도 있다. 빌라는 지난 1월부터 이강인 영입 의사를 보인 바 있으며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전술 철학, 이강인 유형의 선수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유력한 이적 후보지로 거론됐다.

빌라는 현재 EPL 8위(35경기·승점 54)로 토트넘에 고작 승점 3점 뒤져있다. 남은 리그 경기에서 유럽대항전 경쟁권 팀들이 극적인 순위 반전을 이루지 않는 이상 토트넘과 빌라 두 팀이 EPL 7위에게 주어지는 컨퍼런스리그 티켓을 두고 싸울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심지어 오는 13일 빌라의 홈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컨퍼런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다음 가는 수준의 유럽대항전으로 사실상 유럽 내 다른 국가 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토트넘과 빌라 모두 놓칠 수 없다.

EPL 득점왕까지 차지했지만 커리어 내내 클럽팀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맛보지 못했던 손흥민 입장에서도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컨퍼런스리그 출전이 트로피 사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빌라가 컨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낸다면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던 2019~2020시즌에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을 뿐인 이강인이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빌라를 더욱 매력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순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강인이 빌라로 이적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성사된다면 손흥민과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적으로 만나기도 전에 희비가 갈리는 상황을 볼 수도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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