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사는 빌라…낙찰률 '뚝'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선데이 부동산'에서 확인하세요!
1. 실거주·양도세는 나중 문제…분양권 거래 급증
2. 원룸촌에서도 '관리비 내역서' 요구하세요
3. 아무도 안 사는 빌라…낙찰률 '뚝'
실거주·양도세는 나중 문제…분양권 거래 급증
청약 떨어졌는데 분양권이나 사볼까? 이런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가 최근 엄청나게 늘었어요.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일까지 집계된 4월 서울 분양권 거래는 총 44건이에요. 작년 4월(12건)보다 3.6배나 증가했어요. 한 달 전인 3월(19건)보다 2배 이상 늘었네요.
이미 입주가 시작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이 11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어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10건으로 그다음이었고요. 바로 옆 단지인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주상복합'도 3건 거래됐어요. 통상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보다는 비싸지만, 서울엔 워낙 대기수요가 많다 보니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는 것 같아요.
이달부터 분양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축소된 영향이기도 해요. 최대 10년까지 적용됐던 전매제한 기간이 수도권 규제지역 3년, 비수도권 규제지역 1년으로 줄었고, 그 외 지역은 아예 폐지됐거든요. 청약 당첨이 아니면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를 사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자금만 있다면 새 아파트를 노려볼 수 있게 된 거죠.
그래도 아직은 신중해야 해요. 투자 목적이라면 더요. 분양권을 사고 1년 안에 집을 다시 팔면 시세차익의 70%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해요. 정부가 단기 양도세율을 줄이겠다고 밝히기는 했는데, 국회 통과까지는 아직 멀었어요. 실거주 의무가 아직 있다는 점도 꼭 알아두시고요.
원룸촌에서도 '관리비 내역서' 요구하세요
'월세 50만원·관리비 30만원 내외' 이런 매물 광고, 참 많죠. 4평 남짓의 원룸인데 관리비로 수십만 원이 든다니.. 임대차법 때문에 월세를 마음대로 올릴 수 없으니 관리비를 올려서 수입을 보전하겠다는 임대인의 의도가 보여요. 당연히 집주인은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알려주지 않고, 답답한 분들 많았을 거예요.
앞으로는 관리비 세부내역 공개 의무화 대상을 넓혀요. 현재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1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은 관리비 세부내역을 공개해야 해요. 내년부터는 이 기준을 낮춰서 50가구 이상 공동주택도 의무적으로 공개하게끔 할 예정이에요. 6월까지 시행령을 개정하고,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초에 시행해요.
50가구 미만의 주택에는 법적 의무를 부여하지 않지만, 모니터링이 가능하게끔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에요. 직방, 네이버부동산 등에 월세 매물을 등록하려면 관리비 항목을 세분화해 표기하도록 하는 방식이죠. 또 계약 때는 공인중개사가 임차인에 관리비 내역을 설명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여하려고 해요.
명목조차 없는 지금보다야 낫겠지만, 이런다고 관리비가 투명해질지는 의문이에요. 엘리베이터 이용료, 청소비 등은 정해진 가격이 없으니 '부르는 게 값'이고요. 관리비 세부 항목을 볼 수 있더라도 세입자가 직접 검증할 수 없으니 결국 집주인의 말을 믿는 수밖에 없겠죠. 이러나저러나 남의 집 살이는 참 서럽네요 흑흑.
아무도 안 사는 빌라…낙찰률 '뚝'
서울 빌라, 가격이 아무리 떨어져도 살 사람이 없네요.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경매를 진행한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낙찰률은 8.7%에요. 총 820건 중 71건만 낙찰됐어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1월 이후 최저치예요.
서울 빌라 낙찰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요. 올해 1월에는 14.1%였는데, 2월 10.7%, 3월 9.6%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지도 벌써 3개월째예요.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경매에 대한 수요가 줄었는데, 최근 전세사기 때문에 빌라에 대한 불안이 큰 상황이죠. 최근 나온 경매물건을 보면 임차인의 보증금을 인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아파트 시장과는 반대인데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일 기준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79건으로 작년 동기(1426건)보다 크게 늘었어요. 올해 들어 1월 1418건, 2월 2456건, 3월 2979건 등으로 쭉 오름세예요.
시장이 위축되니 비교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아파트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거죠. 주거 사다리로 꼽혔던 빌라, 당분간은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혹시 가격이 더 떨어질까 선뜻 매입할 수 없는데,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져 임대 수익도 불안해요. 전세사기가 언제쯤 잠잠해질지..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오네요.
이하은 (lee@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