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AI, 인간 지능 못 이겨”…옥시덴털 인수 생각 없어

송경재 2023. 5. 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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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연례주주총회에서 애플 주식 일부 매각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버핏이 2019년 5월 9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주총 도중 카드게임을 하고 있다. AP연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2)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6일(이하 현지시간)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주주총회에서 말들을 쏟아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애플 주식을 일부 매각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고, 대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을 끝까지 들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독립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도 시장 예상과 달리 경영권을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버핏은 아울러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 비록 AI가 세상을 바꾸겠지만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지는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또 은행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예금주들이 자신의 돈이 날아갈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인간만 못해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AI가 세상 모든 것을 바꾸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지는 못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핏의 오랜 투자 파트너이자 ‘오른팔’인 찰리 멍거(99) 부회장은 버핏보다 AI에 더 부정적이었다.

그는 AI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면서 “구식지능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멍거 부회장은 다만 AI와 로봇 확산은 막을 수 없다면서 주변에서 더 많은 AI와 로봇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버핏과 멍거 모두 90세를 훌쩍 넘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총기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달라

버핏은 버크셔가 전체 지분의 약 6%를 확보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최대 투자종목 애플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애플에 대한 버크셔의 기준은 다른 업체들에 대한 기준과 달랐다”면서 “애플은 그저 버크셔가 보유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더 나았다”고 말했다.

버핏은 애플 아이폰은 ‘독보적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면서 애플 주식 보유가 그저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년 전 애플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2년여 전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당시 애플 주식 일부를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세금 문제로 파는 것이 합리적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은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BOA 주식은 끝까지 들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은행위기·기축통화

버핏은 은행위기와 기축통화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은행 부문 문제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예금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은행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먹통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는 안되지만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버크셔도 현금과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은행위기를 이유로 돈이 날아갈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또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증액 문제가 시끄럽지만 이 때문에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자리가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달러는 기축통화라면서 다른 그 어떤 나라 통화도 달러를 대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버핏과 멍거는 이런 점에서 암호화폐를 세계 기축통화로 삼겠다는 생각은 그저 ‘우스갯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옥시덴털, 인수할 생각 없다

버핏은 독립석유업체 옥시덴털 인수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버크셔가 경영권 인수에 나설 것이란 의혹이 있지만 그럴 생각은 없다면서 옥시덴털을 인수해서 어떻게 꾸려나갈지 조차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8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로부터 옥시덴털 지분을 50%까지 확보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고, 이때부터 버핏이 옥시덴을털 완전히 사들여 버크셔 그룹 산하 업체로 만들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버핏은 그러나 옥시덴털 주식 보유에 만족하고 있지만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옥시덴털 전체 지분의 23.5%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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