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만 있나? 불도저·포클레인도 美 질주…"중국 없어도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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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의 리오프닝 효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 건설기계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주택건설이 부진하지만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비주거용 프로젝트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이 선진 및 신흥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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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프라투자법'에 장비 시장 훈풍…"美 건설장비 연평균 6% 성장"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중국 시장의 리오프닝 효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 건설기계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인프라 등 비주택 부문 시장에서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 3사(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의 북미 시장 매출이 나란히 확대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두산밥캣(241560)이다. 북미 소형 건설장비 1위인 두산밥캣의 지난 1분기 매출(1886억원) 가운데 약 75%가량이 북미 시장에서 나왔다. 지난 1분기 북미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1406억원을 달성했다.
두산밥캣은 1분기 콤팩트 이큅먼트(소형장비), 포터플 파워(이동식장비), 인더스트리얼 비히클(산업차량) 등 전 제품 판매가 증가하며 각 제품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42%, 43%씩 증가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HD현대의 건설기계 자회사들 역시 북미 등 선진 시장으로의 다변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도입으로 타격을 입은 건설기계 업체들이 사업 구조 개선에 나선 결과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매출 비중은 25%러 지난해 1분기(23%) 보다 2%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553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은 7%로, 지난해 1분기(12%)에서 크게 줄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도 마찬가지로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매출이 1분기 345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 반면 중국 매출은 9%로 지난해 1분기(25%)보다 16%p나 감소했다.
이처럼 북미 시장에서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미국의 인프라 관련 투자 지속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2021년 11월 도로·철도·상수도 등 사회적 생산 기반에 10년 동안 1조 달러를 투입하는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을 통과시켰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루위브 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2028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해 400억달러(52조700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은 2분기 이후에도 신사업 및 신제품 등으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두산밥캣은 신사업의 일환으로 GME(농업·조경용 장비) 판매를 늘리고 있다. GME 제품 연 매출만 1조원에 달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분기 선보인 새 브랜드 '디벨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주택건설이 부진하지만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비주거용 프로젝트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이 선진 및 신흥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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