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이 대세…유통가, 와인 경쟁 '2라운드'

한지명 기자 2023. 5. 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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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매장이 확 바뀌었다.

수입, 유통에 이어 시음·강의 공간·위스키 바 등으로 무장한 체험형 매장이 대세로 떠올랐다.

와인 전문 수입사들도 오프라인 매장에 체험형 매장을 접목하는 추세다.

아영FBC는 직영점 매장을 대상으로 5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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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국내 최대 규모 와인 매장 오픈
롯데·현대도 잇따라…"20·30 유입 목표"
이마트는 최근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매장 '와인클럽'을 오픈했다. 와인클럽 내 테이스팅존의 모습.(이마트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와인 매장이 확 바뀌었다. 수입, 유통에 이어 시음·강의 공간·위스키 바 등으로 무장한 체험형 매장이 대세로 떠올랐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전문매장 '와인클럽'을 열었다.

와인을 비롯해 최근 젊은 층으로 인기를 끄는 위스키와 수입맥주 등 70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소 와인부터 가격이 저렴한 데일리 와인까지 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이마트는 약 66㎡(20평) 규모의 공간을 할애해 '와인 LAB'을 구성했다. 직접 와인을 마시면서 와인 전문가의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36종의 아로마 키트를 통해 고유의 향을 직접 맡아볼 수 있다.

위스키 바를 비롯해 56종의 다양한 와인을 한 잔 단위로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존'도 마련했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 도입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제타플렉스(ZETTAPLEX)에서 모델들이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를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인 국가별 와인 분류 외에 ‘배달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순간을 위한 와인’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맞춤형 큐레이션도 진행한다. 특히,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도 운영해,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시음할 수 있다. (롯데쇼핑 제공) 2021.12.27/뉴스1

롯데쇼핑(023530) 역시 롯데주류 운영 외에도 2021년 12월 롯데마트 내 대형 와인숍인 '보틀벙커'를 열며 본격적인 와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보틀벙커 역시 넓은 규모와 체험형 콘텐츠를 강조했다.

당시 보틀벙커의 매장 단독 월매출 신장률은 400%를 넘어서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틀벙커의 매출 신장률은 오픈 전후 6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와인 시음이 가능한 '테이스팅랩'을 비롯해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SNS를 통해 입소문을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층에 약1000㎡ 규모에 와인샵 '와인리스트'를 오픈했다. 국내 아울렛 와인샵 중 가장 큰 규모다.

와인리스트는 '몰링형 와인 전문관'을 지향한다. 경험형 소비를 유도하도록 공간을 디자인했다. 페어링 와인 공간을 비롯해 푸드랩, 와인 테이스팅바 등을 운영 중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을 방문한 고객이 와인을 고르는 모습.(현대백화점그룹 제공)

고객 반응도 좋다. 와인리스트의 지난달 매출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오픈 이후 매달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20·30세대일 정도로 '경험형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이용 비중이 높다"고 했다.

와인 전문 수입사들도 오프라인 매장에 체험형 매장을 접목하는 추세다.

아영FBC는 직영점 매장을 대상으로 5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했다. 금양인터내셔날 시음 전용 바(bar)를 만들어 매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시음은 주류를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라며 "단순히 와인 구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와인을 더 기억할 수 있고 이런 부분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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