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반팔 입기 겁난다"…남성 괴롭히는 여성형 유방
호르몬 감소 등 영향…약물치료 어려운 경우 수술로 해결
(서울=뉴스1)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 =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김동현씨(42)는 최근 10㎞ 마라톤 대회에 나갔다가 낭패를 겪었다. 대회용 반소매 티셔츠를 입었는데, 유독 가슴 부위가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이다. 살을 빼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반팔을 입을 때마다 도드라져 보이는 가슴 부위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여성형 유방(Gynecomastia)은 남성에게 여성과 같은 모양의 유방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여성형 유방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유선 조직이 증식해 생기는 여성형 유방이다. 다른 하나는 지방이 축적돼 생기는 가성 여성형 유방이다.
유선 증식 형태와 정도는 환경과 호르몬, 자극 기간과 강도, 유방 조직 감수성 등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성인남성은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보다 약 300배 많아 유방이 발달하지 않는다.
유선 조직은 주로 영아와 사춘기, 노년에 증식한다. 신생아와 영아는 태아 시기에 어머니로부터 받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자극받아 일시적으로 유방이 커질 수 있다. 전체 영아의 60~90%에서 여성형 유방이 발생한다.
사춘기 남성 30~60%에서도 여성형 유방이 나타난다. 성호르몬 분비가 시작되는 10~12세에는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비율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 유방이 발달한다. 그러다가 16~17세쯤 남성호르몬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여성형 유방이 점차 증가한다. 50~80세에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병적 여성형 유방도 있다. 첫 번째는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경우다. 고환염과 칼만 증후군, 클라인펠터 증후군, 뇌하수체 종양, 안드로겐 내성 증후군, 영양 실조 등에 의해 남성호르몬이 부족해 여성형 유방이 생긴다.
반대는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 사례다. 구체적으로 고환암, 사람융모성선선자극호르몬 분비 종양에 의해 고환에서 여성호르몬 생성이 증가하면 여성형 유방이 발생한다. 부신 종양, 만성 간부전 등이 있으면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
고혈압 치료제와 위궤양 치료제, 심장병 치료제, 신경안정제, 에스트로겐, 전립선암 치료제, 이뇨제, 항암제, 결핵약, 무좀약, 마리화나, 헤로인 등 약제에 의해서도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전체 여성형 유방의 10~20%를 차지한다.
병적인 요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대사성(신부전·간부전), 내분비(갑상선기능항진증), 암, 에이즈(AIDS), 정신적 스트레스, 대상포진, 비만 등으로 인해 여성형 유방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이 발병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형 유방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다만 가슴에 멍울 같은 것이 잡힌다. 유방을 만졌을 때 단단한 몽우리가 잡히는 경우가 많다. 가슴을 만질 때 통증을 느끼고, 심하면 유즙이 나온다. 여성형 유방은 가슴 두 쪽에서 모두 생기는 비율은 약 75%다. 증상이 심한 경우 유방 지름이 5cm 이상이다. 유방이 4cm 이상 크면 자연적으로는 거의 치유할 수 없다.
진단은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에 이상 소견이 없는지 혈액 검사를 진행한다. 이어 간기능 검사, 신장기능 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시행한다. 고환 종양에 의한 여성형 유방이 의심될 경우 고환 초음파를 시행한다. 유방 종양이 의심될 경우에는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 조직검사를 받는다.
치료는 약물과 수술로 나뉜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진행한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유선 제거술 또는 유방 축소술을 시행한다.
비만 때문에 지방이 축적돼 생기는 가성 여성형 유방은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좋아진다. 지방흡입 시술도 도움이 된다. 다만 가슴 지방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잘 빠지지 않는다. 지방이 빠지고 난 후에 가슴이 축 늘어지는 경우도 있다.
여성형 유방은 지방과 유선조직으로 이뤄져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다. 초음파 지방흡입 수술을 받고 유선조직도 잘라내야 한다. 수술 시간은 평균 2시간이며, 수술 후 하루 정도 입원치료를 받는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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