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또다시 적자' SK온, 올해 안에 분기 흑자 기대되는 이유

김동욱 기자 2023. 5.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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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AMPC 혜택,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실적 반영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올해 안에 분기 흑자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한 SK온. /사진=김동욱 기자
SK온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독립 출범한 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SK온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곧 분기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본격 시행되면서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전기차 보조금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3조3053원, 영업손실 344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최다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분기(영업손실 3381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 전년도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4%, 144.6% 확대된 것과 대비된다. 또 다른 경쟁사인 삼성SDI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2%(4조494억원→ 5조3548억원), 16.5%(3223억원→ 3754억원) 늘어난 바 있다.

SK온의 적자 확대는 임직원 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다. 올해 초 직원들에게 지난해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한 금액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성과급 미지급으로 인한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이 밖에 연초 미국 포드의 전기차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화재로 인한 배터리 생산라인 중단 등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SK온의 적자는 최근 일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후 독립 출범한 2021년 10월부터 분기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SK온은 2021년 4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총 6개 분기 동안 각각 ▲3102억원 ▲2734억원 ▲3267억원 ▲1346억원 ▲3381억원 ▲3447억원 등의 적자를 봤다. 배터리업계 후발주자로서 선도기업들을 추격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신규 공장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 문제로 수익성 부진을 겪은 것이 주효했다.


IRA 혜택 전망… SK온, 연내 분기 흑자 기대감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SK온 제공
SK온이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업계는 연내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 IRA AMPC의 실적 반영이 예고된 탓이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제품에 대해 킬로와트시(kWh)당 셀은 35달러, 모듈은 10달러의 세금을 공제 해주는 제도다. 셀을 직접 생산하고 모듈로 만들면 총 45달러의 세금이 공제된다. 미국 조지아 1·2공장을 가동 중인 SK온의 올해 AMPC 혜택 규모는 7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모회사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에는 AMPC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AMPC에 대한 세칙이 구체화되면 회계법인과 상의해 2분기쯤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에 AMPC를 반영한다면 1분기 혜택 규모를 소급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RA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 모델 32종 가운데 10종이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것도 실적 개선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IRA는 북미 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일본 포함) 내 핵심광물 추출·가공 등의 조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를 지급한다고 규정한다. 소비자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자연스럽게 SK온 배터리 판매도 확대될 전망이다.

수율 개선 가능성이 큰 것도 긍정적이다. 김 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전체적인 사이트에서 수율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법인에서는 올해 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생산성 제고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미국 법인) 수율이 올해 1분기 타깃 대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올해 3월부터 미국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빠르게 수율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부터는 (수율)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도 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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