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MVP 경쟁, 역대 최다냐 역대 최초냐?

최창환 2023. 5.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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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1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성사됐다.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의 승부만큼 MVP 경쟁도 불붙고 있다.

안양 KGC와 서울 SK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치른다.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이 맞붙은 2008-2009시즌 이후 14시즌 만이자 역대 6번째 7차전이다. 승리하는 팀은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MVP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챔피언결정전 MVP, 파이널 MVP 등으로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플레이오프 MVP다. 2004-2005시즌에 6강, 4강 MVP를 신설했던 KBL은 2011-2012시즌부터 이를 폐지했다. 더불어 챔피언결정전 MVP 명칭도 플레이오프 MVP로 변경했다.

원년 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MVP로 불렸지만, 2011-2012시즌부터는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명칭도 변화를 줬다.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활약상이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기는 만큼,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팀에 소속된 선수가 MVP로 선정된 사례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논할 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오세근(KGC)이다. 오세근은 3차전까지 3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6경기 평균 19점 9.5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포스트업, 중거리슛 외에 백도어 컷도 효율적으로 구사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오세근은 공헌도 206.83을 기록,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MVP의 명칭이 플레이오프 MVP로 바뀐 2011-2012시즌에 트로피를 품은 바 있다. 신인 최초의 플레이오프 MVP였으며, KGC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2016-2017시즌에도 MVP로 선정됐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MVP를 차지하게 된다면, 양동근(전 현대모비스)과 함께 플레이오프 MVP 최다 수상 공동 1위가 된다.

김선형(SK)은 공헌도 183.80으로 오세근에 이어 2위다. 플로터가 시리즈 초반에 비해 잠잠하지만,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활용해 여전히 SK 공격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선형의 활약 여부는 SK의 경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SK는 김선형이 10점에 그친 3경기 모두 패했다. 반면, 김선형은 SK가 승리한 3경기에서 2차례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20.3점 3점슛 2.3개(성공률 50%) 4리바운드 8.7어시스트 1.3스틸로 활약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SK에 통합우승을 안기며 데뷔 첫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MVP로 선정된다면, 역대 최초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안게 된다.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MVP를 싹쓸이한 역대 8번째 국내선수로도 이름을 올린다.
KGC에서 오세근이 독보적인 MVP 후보로 꼽히는 반면, SK는 후보가 많다. 자밀 워니도 연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차전에서 9점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4차전 28점을 기점으로 화력을 되찾았다. 6차전에서 개인 챔피언결정전 최다인 31점을 기록하는 등 평균 19.8점 11.3리바운드를 기록,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워니가 MVP로 선정된다면, 외국선수로는 역대 5번째 사례가 된다.

최부경 역시 궂은일을 도맡는 와중에도 평균 13점 8리바운드를 기록, 워니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6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평균 36분 25초로 이 부문 1위다. 공헌도는 오세근, 김선형에 이어 3위다. SK로선 김선형, 워니, 최부경의 활약을 묶어 KGC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MVP 투표에서는 표가 분산될 수도 있다. 물론 MVP보다 중요한 건 우승이겠지만.

플레이오프 MVP 기자단 투표는 4쿼터 종료 5분 전 취합된다. 6차전까지의 활약상을 토대로 유력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우승이 걸린 7차전에서 깜짝 활약하는 선수에 의해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승리한 팀에서만 MVP를 선정하는 올스타게임과 달리 플레이오프에 오른 모든 팀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플레이오프 MVP에서는 준우승팀 선수가 트로피를 차지할 수도 있다. 실제 1997-1998시즌 부상 투혼을 펼쳤던 허재(당시 기아)가 최초의 준우승팀 MVP라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오세근은 통산 3번째 플레이오프 MVP 트로피를 품으며 양동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김선형이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MVP라는 새 역사를 쓸까. 자밀 워니 또는 7차전을 지배한 또 다른 누군가의 깜짝 MVP 등극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 단 1경기 남았다.

챔피언결정전 공헌도 순위
1위 오세근(KGC) 206.83
2위 김선형(SK) 183.80
3위 최부경(SK) 177.43
4위 자밀 워니(SK) 175.95
5위 오마리 스펠맨(KGC) 159.41

챔피언결정전 공헌도 TOP5 주요 평균 기록
오세근 35분 29초(2위) 19점(2위) 9.5리바운드(2위) 2.2어시스트
김선형 32분 48초(4위) 15.2점(4위) 3점슛 1.8개(2위) 3리바운드 8.3어시스트(1위) 1.3스틸(1위)
최부경 36분 25초(1위) 13점(5위) 8리바운드(3위) 1스틸(4위)
자밀 워니 34분 30초(3위) 19.8점(1위) 3점슛 1.3개 11.3리바운드(1위) 1.3스틸(1위)
오마리 스펠맨 30분 12초 16.3점(3위) 3점슛 2.2개(1위) 8리바운드(3위) 2.2어시스트

역대 챔피언결정전 7차전 플레이오프 MVP 사례
1997-1998시즌 허재(기아), 최초 준우승팀 MVP
2001-2002시즌 마르커스 힉스(동양), 최초 외국선수 MVP
2003-2004시즌 이상민(KCC)
2006-2007시즌 양동근(모비스), 최초 만장일치
2008-2009시즌 추승균(KCC)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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