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게임천국’ ‘애니팡’ 블록체인 입고 해외 문 두드린다… 국내서 막힌 ‘P2E’ 흥행은 글쎄

이소연 기자 2023. 5.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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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는 피처폰 시절 누적 다운로드 1900만건을 기록했던 캐주얼 게임 '미니게임천국'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신작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서비스가 막혀 있어 해외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P2E 게임이 법의 테두리에서 허용되면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신규 수입원을 얻으려는 시도에 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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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개발비로 해외서 성공하면 ‘대박’… 인지도 영향 흥행 가능성은 낮아
국내서는 사행성 이유로 블록체인 활용 ‘P2E’ 게임 서비스 금지
미니게임천국./컴투스 제공

컴투스는 피처폰 시절 누적 다운로드 1900만건을 기록했던 캐주얼 게임 ‘미니게임천국’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신작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애니팡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애니팡매치’를 올 3월 출시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신작 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컴투스, 위메이드플레이 외에도 넥슨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폴리곤과 손잡고 자사 대표 IP 메이플스토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가상세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만들고, 블록체인이 도입된 PC용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 N’를 개발 중이다. 넷마블도 지난 3월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생태계 MBX에서 서비스되는 ‘모두의 마블’ 후속작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를 출시했다.

◇ 새로 개발하는 것보단 기존 히트작 재활용이 안정적

게임사들인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비교적 적은 비용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신작 실패 리스크를 감수하고 신규 IP 개발을 위해 추가 투자를 하는 대신 기존 IP를 재활용해 쉽게 신작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제작에 약 2000억원을 쏟아부은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지난해 12월 출시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들은 초기 누적 판매량 추정치를 400만장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250만장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게임사들이 내놓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은 아예 처음부터 블록체인에 특화된 게임을 새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인기가 있었던 웹2.0 게임에 (게임 아이템 등 게임 내 보상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살짝 얹은 형태에 불과하다”라며 “2000년대와 2010년대에 해당 게임을 즐겼던 이들이 구매력이 있는 2030 소비자가 됐다. 이들을 다시 게임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라고 했다.

위메이드플레이의 모바일게임 신작 3종 ‘애니팡 매치’ ‘애니팡 블라스트’ ‘애니팡 코인즈’./위메이드플레이 제공

다만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은 국내 서비스가 원천적으로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사행성을 이유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게임상 재화를 현금화할 수 있는 ‘돈버는(P2E)’ 게임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P2E 게임이 게임산업진흥법 제32조 1항 7조(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은 환전할 수 없다)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게임은 국내 대신 규제가 없는 해외 시장에서만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 국내서는 서비스 막혀 해외로… 성공하면 ‘대박’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IP를 활용해 블록체인 신작을 내놓아도 국내 충성 고객층에는 ‘그림의 떡’과 같다. 위메이드플레이가 서비스하는 애니팡매치의 경우 일간 활성이용자(DAU)가 약 10만명인데, 2012년 애니팡이 DAU 100만명을 달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용자 확보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결국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은 해외 이용자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위메이드가 두바이에 이어 아부다비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런 환경이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적은 개발비로 성공하면 ‘대박’, 설령 ‘쪽박’이어도 크게 잃을 것이 없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만 친숙한 IP로 해외에서 대박은 사실상 어렵다. 게임사 입장에선 가볍게 돈을 버는 쉬운 길이 하나 생긴 정도”라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서비스가 막혀 있어 해외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P2E 게임이 법의 테두리에서 허용되면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신규 수입원을 얻으려는 시도에 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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