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휴젤, ITC 소송 끝까지 간다...보톡스 소송 ‘2 라운드’

김양혁 기자 2023. 5.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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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회사인 메디톡스와 휴젤이 균주 출처를 두고 미국에서 벌이는 소송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소송 종료를 요구한 휴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이어 최종 판결일을 내년 10월로 못 박은 것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2위 회사인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에 이어 업계 1위인 휴젤과 소송전에 나서면서 보톡스 소송은 2라운드로 돌입했다.

7일 제약업계와 ITC는 휴젤이 요청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소송 조기 종료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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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휴젤 소송 조기 종료 요청 기각
메디톡스·휴젤, 내년 10월 판결까지 법정 공방
소송 결과에 따라 국내 줄소송 불가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과 휴젤의 보툴렉스. /각 업체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회사인 메디톡스와 휴젤이 균주 출처를 두고 미국에서 벌이는 소송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소송 종료를 요구한 휴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이어 최종 판결일을 내년 10월로 못 박은 것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2위 회사인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에 이어 업계 1위인 휴젤과 소송전에 나서면서 보톡스 소송은 2라운드로 돌입했다.

◇메디톡스·휴젤, 美 보톡스 균주 출처 소송…끝까지 간다

7일 제약업계와 ITC는 휴젤이 요청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소송 조기 종료를 기각했다. 이는 앞으로 소송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휴젤 측은 앞서 지난 2월 ITC에 제출할 서류 반출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지연으로 ITC 소송 일정이 미뤄지면서 기업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소송 조기 종료를 요청했다. 국가가 관리하는 독소인 보툴리눔 톡신 관련 자료를 해외에 반출하려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ITC는 같은 달 22일 홈페이지에 메디톡스와 휴젤 간 소송을 담당하는 변호인단의 의견서를 공개했다. 담당 변호인단은 소송 조기 종료를 요청한 휴젤의 제안이 합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ITC의 이번 결정은 앞서 변호인단이 제출한 조기 종료 반대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휴젤은 애초 소송 조기 종료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결국 메디톡스와 소송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양측은 각자 승소를 자신하고 있지만 업계는 ITC 소송 결과에 따라 국내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

보톡스 시술 모습. /조선DB

ITC 소송은 소송 당사자와 ITC 소속 변호인단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ITC 소속 변호인단은 소송 당사자 변호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재판부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제3자를 통해 객관적으로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차원이다. 물론 최종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다.

ITC 재판부는 또 예비판결은 내년 6월, 최종판결은 같은 해 10월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3월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며 휴젤을 ITC에 제소하며 시작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9년 대웅제약으로 상대로도 같은 소송을 제기해 2021년 승소했다. 당시 ICT 재판부는 대웅제약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내 21개월 수입과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소송 핵심 임원들 ‘눈치싸움’ 치열…ITC 판결 이은 줄소송 주목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의 공방에서 이미 한 차례 승소를 거둔 만큼 이번 역시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 휴젤 측은 대웅제약 소송과는 별개 사안으로, 제품 개발 시점과 경위, 제조공정을 비롯해 모든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희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주 부사장은 대웅제약을 거쳐 지난 2016년 말 메디톡스에 합류했다. 주 부사장은 대웅제약에서 대관 업무를 담당하며 인허가 기관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ITC 소송에 이어 국내 민사소송까지 승소한 것을 두고 주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주 부사장은 전략가적인 면모가 있다”며 “전반적인 대응 전략을 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휴젤은 기존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올해 새로 선임된 차석용 회장이 소송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 부회장 출신인 그는 미국 생활용품 기업 P&G와 해태제과를 거쳤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회사 성장을 이끈 전문가로 꼽힌다. 다만 소송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메디톡스 제3공장 전경. /메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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