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웹툰, 네이버·카카오 새 먹거리로… 여심 공략 로맨스 장르 인기
선정성 높고 탄탄한 스토리라인 더해져
15세 이용가로 나왔다가 “성인판 만들어달라” 독자 요청도
네이버·카카오웹툰, 성인 독자 겨냥 플랫폼들과 경쟁
“여기 네이버 맞나요.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다니”
“19금 아니었으면 아침 새소리 장면으로 끝났을텐데 큰일 날 뻔 했다”
네이버·카카오웹툰에서 다양한 장르의 ‘19금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성인 웹툰은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됐다. 하지만 로맨스 장르 위주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선정성 높은 웹툰들이 인기를 얻는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까지 뒷받침되면서 웹툰 독자층, 특히 여성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네이버웹툰에 등록된 성인 웹툰은 총 71편이다. 그 중 현재 연재되고 있는 작품은 16편에 달한다. 인기 순위를 보면 로맨스 장르 상위 10위 안에 성인 웹툰 4개가 포함됐다. 민송아의 ‘앞집나리’, 이작가야의 ‘성스러운 작가생활’, 이연·칸트웍스의 ‘남편을 죽여줘요’, 혜니의 ‘버림받은 왕녀의 은밀한 침실’ 등이다.
로맨스 장르 위주의 성인 웹툰들은 남성보다 여성 독자에게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컨대 ‘앞집나리’의 경우 목요 웹툰 중 인기순 1위인데 성별로 보면 ‘여성 인기순’은 1위, ‘남성 인기순’은 4위다. ‘남편을 죽여줘요’는 목요 웹툰 중 여성 인기순은 2위인데 남성 인기순으로는 26위에 그쳤다. ‘성스러운 작가생활’도 수요 웹툰 중 여성 인기순은 2위인데, 남성 인기순으로는 12위에 불과하다.
15세 이용가이지만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그냥 성인 버전으로 써달라”는 댓글 세례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해무리 ‘올가미’와 꿀타래 ‘어쩌다보니 천생연분’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버림받은 왕녀의 은밀한 침실’은 처음에는 15세 이용가로 나왔다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연재 중에 18세 이용가로 바뀌었다.
카카오웹툰에서도 뒤늦게 성인 웹툰으로 나온 작품들이 여럿 있다. 아르누니 ‘백작가의 불청객들’, 앤트스튜디오 ‘결혼 장사’ 등이 대표적이다. 백작가의 불청객들은 15세 이용가로 나왔을 때에도 토요 웹툰 중 부동의 1위를 달렸고, 80회까지 연재된 상황에서 ‘19세 완전판’으로 80회분이 다시 업로드됐다. 두 가지 버전이 동시에 연재되고 있는데, 19세 완전판은 단숨에 토요 웹툰 1위로 올라섰고, 15세 이용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성인 웹툰들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토대로,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보지 못했던 선정성 높은 장면들이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성인 웹툰이라고 해도 스토리라인이 엉성하거나, 선정성이 지나치면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독자들로부터 반응이 더 좋은 이유는 그동안 여성들이 소비할 수 있었던 성인 콘텐츠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대부분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성인 콘텐츠들이 만들어졌기에 선정성이 높은 장면에서 여성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경우 데이트 폭력이나 강간 같은 장면이 작품에서 미화된 경우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사회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이버·카카오웹툰 입장에서도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레진코믹스, 탑툰, 투믹스 등 성인 독자를 겨냥한 웹툰 플랫폼들이 네이버·카카오웹툰을 바짝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탑툰은 아시아권 독자들은 물론 영어권 독자들을 위해 글로벌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성인 웹툰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만화 웹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을 ‘거의 매일 본다’는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로 36.8%였다. 10대는 32.6%, 30대는 27.4%였다. 유료 결제 경험과 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층도 20대가 57%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55%, 10대는 49.9%였다. 주 1회 이상 유료 결제한다고 답한 비율도 20대가 28.8%였으며 10대 24.4%, 30대 22.9%, 40대 20.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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