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평두메습지, 세계 인증 람사르협약 등록 첫발

기사내용 요약
희귀·멸종위기 동식물 786종 서식 산지형 습지
광주 북구·무등산국립공원, 환경부에 협조요청
등록 시 국내 25번째 람사르습지…광주선 최초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습지의 우수한 생태 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람사르협약 등록이 추진된다.

광주 북구는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함께 무등산 평두메습지를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람사르 습지는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맺은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에 따라 협약사무국이 지정, 보호하는 습지대다.

람사르 습지 등록은 생물 다양성 유지 등 생태·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보전 필요성이 보편적으로 인정된다는 의미다.

평두메습지는 무등산국립공원 내 북구 화암동 530번지 일원(해발고도 240m), 2만 2600㎡에 자리잡은 산지형 습지다.

평두메에는 희귀식물(낙지다리·벗풀·개대황)을 비롯한 208종이 자생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수달·담비·삵·팔색조), 천연기념물(소쩍새·솔부엉이·원앙) 등 동물 578종도 습지에 서식하고 있다. 큰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도룡뇽, 참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집단 번식하는 핵심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수한 생태 환경을 바탕으로 평두메습지는 람사르 그룹 B(다양성 보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 습지 신청 요건을 갖췄다고 북구는 전했다.

평두메습지는 등록 기준 중 ▲취약종·위기종·위급종 생물 또는 위협 받는 생태적 군집 ▲지역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 식물 또는 동물종 개체군 서식처 제공 등 2개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람사르 습지는 등록기준 중 1개 이상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북구와 무등산공원사무소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4일 2차례에 걸쳐 환경부에 람사르 등록 협조를 요청했다.

앞으로 환경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람사르 등록 계획을 세운다.

이어 다음 달 중 북구·무등산공원사무소가 등록 기준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정보양식(RIS)을 제출한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 환경부의 심의·관계부처 협의를 거치면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 등록 신청을 한다.

사무국 심사 과정을 거쳐 습지 등록이 최종 확정된다.

평두메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 국내에선 25번째, 광주는 최초다.

현재 국내 람사르 습지는 24곳이다. 이 중 전남 람사르 습지는 5곳(신안장도 산지 습지, 순천 동천하구, 순천만·보성갯벌, 무안갯벌, 증도갯벌)이나 광주에서는 단 1곳도 없다.

문인 북구청장은 "지역의 훌륭한 생태 자원인 평두메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 모든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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