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왕조의 대명사, 이젠 삼성화재에서 대한항공으로![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남자 배구에서 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승리의 '통합우승'을 3시즌 연속 달성한 팀은 딱 두 팀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11~2014의 삼성화재와 2020~2023 대한항공.
올 시즌 우승으로 역대 최고 왕조로 군림했던 삼성화재의 기록과 타이를 만든 대한항공은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새지평을 열 수 있을까.
▶이제 대한항공의 시대
배구에서는 컵대회 우승과 리그 우승,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달성하면 '트레블'이라는 용어로 그 업적을 기린다.
배구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은 2009~2010시즌의 삼성화재였다. 그리고 이번 2022~2023시즌 대한항공이 남자배구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여기에 2011~2014 삼성화재가 통합우승 3연패를 달성한 것을 2020~2023시즌 통합우승 3연패로 똑같이 동률을 맞춘 대한항공이다. 삼성화재의 트레블과 3연속 통합우승 기록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한 대한항공이 더 기대되는 것은 이번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승점 76점을 기록하며 2위 우리카드와 승점 7점차를 기록했다. 2021~2022시즌에는 2위 KB 손해보험과 승점 8점차, 2022~2023시즌에는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9점차로 해가 갈수록 2위와 승점차를 더 벌리고 있다.
게다가 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5판3선승제에서 3전 전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이렇게 압도적인 전력에 시즌 후 있었던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우승에 핵심역할을 했던 유광우, 임동혁, 조재영 내부 FA 3인방을 모두 잡으며 기존 전력도 모두 지켜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새로운 왕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이제 V리그 초기 삼성화재의 왕조 시대에 이어 '제2대 왕조 시대'를 만든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기록을 얼마나 더 깨는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을 지탱해온 '원클럽맨' 한선수
한선수(37)는 2007~2008시즌부터 16년을 대한항공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그렇기에 한선수에게는 더욱 값졌을 우승. 여기에 세터 최초로 챔프전-정규리그 통합 MVP까지 달성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도 팀으로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챔프전을 우승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MVP는 나 혼자 탈 수 있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잘해준 모두가 MVP다. 배구를 오래하니 젊을 때는 못 받았던 상을 경력 후반부에 와서 많이 받는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선수에게 재밌는 질문도 해봤다. 지금의 대한항공과 옛 삼성화재 왕조가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지다.
한선수는 "현재 대한항공 선수들은 모두 주도적인 마인드와 함께 '본인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팀이 강해지려면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가야한다. 대한항공 왕조가 이런 부분에서 과거 삼성화재 왕조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3연속 통합우승 전부터 목표는 4연속 통합우승이었다. 삼성화재의 기록을 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꿈을 향해 갈 수 있도록 3연속 통합우승을 해서 다행이다. 이번 우승을 통해 선수들의 경험이 더 쌓였기 때문에 다음 시즌 대한항공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언했다.
▶프로배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경험' 유광우
유광우(37)의 이력은 특이하다. 2007~2008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유광우는 데뷔 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7연패를 함께 했다. 이후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로 이적한 유광우는 2019~2020시즌부터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으며 우승 반지 3개를 추가했다.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우승 9회)를 따돌리고 V-리그 최초로 10회 우승의 주인공이 된 것.
그는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당연히 기쁘다. 좋은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에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프로에서 제일 운이 좋았던 선수이지 않을까 싶다. 동료 선수들이 반지 10개에 대해 실감을 못한다. '형, 이게 말이 돼요?'라고 하더라. 나 역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와서 챔프전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게도 챔프전에 11번 가서 우승을 10번 했다. 더 이상 우승 반지를 낄 손가락이 없기에 11개, 12개째는 팔찌로 제작해달라고 말해봐야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삼성화재 왕조와 대한항공 왕조를 모두 경험해본 유광우. 같지만 다른 차이를 설명해달라는 말에 "어느 상황에 와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 두 팀의 공통점이다. 선수들끼리 실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기에 자기 기량을 더 발휘할 수 있었다. 문화적인 차이는 많이 있다. 삼성화재 때는 선배들이 끌어가는 스타일이었다면, 대한항공은 베테랑부터 신인 선수까지 다 주인의식을 갖고 있다. 선수 하나하나가 대한항공이라는 생각을 가진 듯하다. 선배 입장에서는 지금의 대한항공이 체력 안배에는 더 효과적이다"라고 답했다.
유광우는 또 "나에게 대한항공은 은인이다. 2019년 우리카드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은퇴를 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손을 내밀어줘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지금 대한항공은 진행형이다. 꾸준했던 선수, 우승을 제일 많이 한 선수로 남고 싶다. 우승을 더 해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 팬들의 기억에 남기고 싶다. 열손가락에 반지는 모두 끼었지만 이제 팔찌로 11,12번째 우승을 하고 은퇴하고 싶다"며 4연승 통합우승이라는 기록에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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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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