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패' PIT의 지구 1위 돌풍…'0.01%' 확률 뚫을까

김민경 기자 2023. 5. 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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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패 팀이 올해 개막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피츠버그는 팀 도루 45개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통틀어 독보적 1위고, 올해 피츠버그의 '돌격대장'을 맡은 배지환은 도루 14개로 메이저리그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해 100패 팀이었던 피츠버그가 올해 돌풍을 시즌 끝까지 이어 갈 확률을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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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난해 100패 팀이 올해 개막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주인공이다.

피츠버그는 7일(한국시간) 현재 20승13패 승률 0.606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5연패에 빠졌는데도 6할 승률을 유지할 정도로 시즌 초반 가속 패달을 잘 밟았다. 지구 2위 밀워키 브루어스(18승14패) 역시 최근 5연패에 빠진 덕분에 1.5경기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피츠버그는 62승100패 승률 0.383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3승69패)와는 무려 31경기차가 나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활력 넘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개막과 함께 주축 타자 오닐 크루즈(왼쪽 다리 골절), 최지만(왼쪽 아킬레스건)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으나 뛰는 야구를 앞세워 선두를 달렸다. 피츠버그는 팀 도루 45개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통틀어 독보적 1위고, 올해 피츠버그의 '돌격대장'을 맡은 배지환은 도루 14개로 메이저리그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해 100패 팀이었던 피츠버그가 올해 돌풍을 시즌 끝까지 이어 갈 확률을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했다. 162경기 체제가 시작된 196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 100패 이상을 떠안은 구단은 87팀이었다(단축 시즌으로 치른 1981, 1994, 1995, 2020년 제외).

직전 시즌 100패를 넘긴 팀의 다음 시즌 평균 승수는 69승, 5할 승률을 넘길 확률은 12.6%였다. 87팀 가운데 단 11팀만이 다음 시즌 승률 5할을 넘겼다.

100패를 넘긴 바로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87팀 가운데 단 한 팀에 불과했다.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가 주인공으로 그해 시즌 성적 85승77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2016년 59승103패에 머물렀던 팀의 반란이었다. 뉴욕 양키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패해 바로 탈락의 쓴맛을 보긴 했으나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100패 팀'의 사례를 남겼다.

100패 시즌을 보낸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6.6년이다. 메이저리그에 199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늘어 평균 기간 단축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피츠버그는 2017년 미네소타의 뒤를 이어 100패 시즌 직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역대 2번째 팀을 노린다. 확률 0.01%(1/87)에 불과한 힘든 싸움이지만, 피츠버그는 돌풍을 이어 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피츠버그는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으로 지난 7년 동안 가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장 팀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다. 올해 7경기에서 4승3패, 35⅓이닝,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선발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던 빈스 벨라스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최근 이탈한 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이날 나란히 발꿈치 통증을 호소한 앤드류 맥커친과 배지환은 금방 돌아올 수 있는 부상으로 분류되긴 했으나 당분간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계속되는 부상자 속출로 팀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는 것들을 유지해서 계속 좋은 야구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피츠버그는 이른 시일 안에 연패를 끊고 다시 연승 흐름을 타며 돌풍을 이어 갈 수 있을까. 0.01%를 향해 가는 길이 험난하나 포기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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