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난투극 가담 조폭 18명 징역형

수십명 규합했다가 경찰 출동하자 해산…최대 징역 2년 선고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도심에서 난투극을 벌이고 전면전을 준비한 폭력조직원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기소된 28명에게 최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28명 중 16명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12명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각각 2014∼2022년께 폭력조직인 국제PJ파에 가입해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중 18명은 지난해 1월 27일 새벽 충장OB파 조직원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광주 도심에 20여명을 규합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앞서 이날 자정께 광주 서구 술집에서 충장OB파 2명이 국제PJ파 5명과 시비가 붙어 구타당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충장OB파 조직원이 현장에 찾아가 싸움을 벌인 국제PJ파 조직원 중 1명을 또다시 폭행했다.

양쪽 조직은 사과를 주고받기를 원한다며 광주 모처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또다시 폭행이 벌어졌다.

두 조직은 광주 광산구의 한 유원지에 집결해 전면전을 준비했으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해산했다.

최초 폭행에 가담한 5명 중 한 명은 단체 집결까지 사실이 알려지면 추가 처벌을 받게 될까 봐 재판 과정에서 다른 조직원에게 "나를 포함한 3명의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위증을 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폭력단체 활동에 가담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일부는 충장OB파와의 싸움에 대비하기 위해 집결한 다음 찾아다녔고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다른 범죄로 처벌받고 누범 기간 중임에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이번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특수상해, 업무방해 등 다른 범죄의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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