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주식 104억달러 순매도…보유현금 173조원 돌파

송경재 2023. 5. 7.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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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올 1·4분기 중에도 탄탄한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4분기 중 버핏은 주식시장에서 104억달러(약 13조8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버크셔는 1·4분기 중 석유메이저 셰브론 주식 60억달러어치를 비롯해 모두 133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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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부르는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4분기 중 주식 100억달러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현금보유 규모를 1306억달러로 확대한 것으로 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다. 버핏이 2019년 5월 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아이스바를 손에 들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올 1·4분기 중에도 탄탄한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기업들이 장사도 잘했고, 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라 투자 수익도 좋았다. 그러나 1·4분기 중 버핏은 주식시장에서 104억달러(약 13조8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1·4분기 실적에서 자체 영업실적과 투자 수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13% 증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BNSF)를 비롯한 버크셔가 지분 100%를 소유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4분기 중 80억6500만달러로 1년 전 71억6000만달러에 비해 12.6% 증가했다.

보험 영업이익은 이 기간 1억6700만달러에서 9억1100만달러로 5배 넘게 폭증했다. 또 보험 가입자들의 돈을 굴리는 보험 투자 수익 역시 11억7000만달러에서 19억6900만달러로 68% 급증했다.

가이코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1·4분기 보험 영업에서 19억달러 세전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7억300만달러 순익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BNSF는 에너지 부문과 함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04억달러 순매도

버크셔는 보유현금도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1280억달러 수준이던 것이 1·4분기 말에는 1306억1600만달러(약 173조32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2% 조금 넘게 늘었다.

버크셔가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그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1·4분기 중 석유메이저 셰브론 주식 60억달러어치를 비롯해 모두 133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그러나 이 기간 매수한 주식 규모는 고작 29억달러어치에 그쳤다. 104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버크셔의 셰브론 보유 지분 규모는 1년 사이 1억6700만주에서 1억3200만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버크셔 투자포트폴리오의 약 45%를 차지하는 애플 보유지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 주가는 1·4분기 중 30% 넘게 급등했다.

버크셔는 대신 자사주 매입에 열심이었다.

2021년 1·4분기 이후 가장 많은 44억달러어치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4·4분기 28억달러어치에 비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57% 넘게 폭증했다.

한편 버크셔 주식은 개미 투자자들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뉴욕증시의 대표적인 황제주다.

보통주(A주)가 5일 종가를 기준으로 1주에 49만1840달러(약 6억5200만원)에 이른다.

버핏이 개미 투자자들도 버크셔의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발행한 의결권 없는 B주는 323.88달러(약 42만8000원) 수준이다.

버크셔 A주 주가는 올들어 4.9% 상승해 상승률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7.7%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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