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득점왕 폼' 찾았는데, 메이슨표 '4백'이 손발 묶었다[토트넘-팰리스]

김성수 기자 2023. 5. 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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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5경기 만에 리그 승리를 거뒀지만 손흥민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최근 워낙 골 감각이 좋았기에 손흥민을 공격에 집중하게 했다면 공격에서 더욱 위력적일 수 있었지만 수비 부담이 많았기에 체력을 아끼고 득점에 신경을 쏟기가 힘들었다.

토트넘이 이날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최근 더할 나위 없이 득점 감각이 좋았던 손흥민이기에 콘테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메이슨 대행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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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토트넘은 5경기 만에 리그 승리를 거뒀지만 손흥민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손흥민이 득점왕을 타던 시절의 폼을 최근 거의 되찾은 듯 보였는데 토트넘의 새로운 포메이션에서 희생양이 됐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득점 덕에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5경기만의 승리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35경기 17승6무12패(승점 57)의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3경기·승점 63)보다 2경기를 더 치르고도 승점 6점을 뒤져 있다. 리그 3경기를 남기고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다.

손흥민은 이날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89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리그 리버풀전 득점으로 7시즌 연속 EPL 10골을 달성했다. 지난 3월12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한국 대표팀의 A매치 2경기를 포함해 리버풀전까지 약 한달 반 동안 10경기를 치렀다. 이 10경기에서 7골2도움으로 절정의 감각을 뽐낸 손흥민이다.

심지어 리그 막판 토트넘의 상황이 좋지 못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질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도 경질된 현실에서 그야말로 팀을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한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EPL 35경기 23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폼이 돌아온 듯했다.

ⓒAFPBBNews = News1

하지만 토트넘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익숙한 3백이 아닌 4-4-2 포메이션을 이날 들고 나왔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고, 최전방 투톱에 해리 케인과 히샬리송이 섰다.

이는 손흥민이 득점을 노리기에 전혀 좋은 형태가 아니었다. 토트넘은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에 이은 크로스 공격을 많이 노린다. 그래서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가 크로스를 위해 높이 올라가면 빈 뒷공간 수비를 손흥민이 했다. 3백 체제에서는 센터백 한명이 측면을 커버해도 중앙에 2명이 남지만 4백에서는 페널티 박스를 지킬 중앙수비가 1명뿐이기에 풀백과 같은 측면의 미드필더에게 수비 암무가 많이 부여된다.

토트넘 진영 깊숙한 곳까지 수비를 내려왔다가 역습 시에 빠르게 올라가려니 손흥민의 체력적인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워낙 골 감각이 좋았기에 손흥민을 공격에 집중하게 했다면 공격에서 더욱 위력적일 수 있었지만 수비 부담이 많았기에 체력을 아끼고 득점에 신경을 쏟기가 힘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로메로의 후방 긴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1 대 1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스텔리니 대행 시절에 손흥민과 케인을 투톱에 두고 미드필더를 3명 두며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고 손흥민도 골 빈도를 늘렸을 때가 있었다. 손흥민과 케인을 모두 공격에 집중시키고도 좋은 흐름을 만든 사례가 있기에 폼이 좋은 공격수인 손흥민을 굳이 수비 부담 많은 측면 미드필더로 쓸 필요가 있나 싶은 이날 경기였다.

올 시즌 콘테 감독 재임기 때 페리시치와의 공존 문제로 측면에서 밀려 중원 볼 운반을 하며 득점에 집중하지 못했던 손흥민. 토트넘이 이날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최근 더할 나위 없이 득점 감각이 좋았던 손흥민이기에 콘테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메이슨 대행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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