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시장의 이슈가 된 CFD란?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2023. 5. 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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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시작된 차액결제거래(CFD)계좌 매도 폭탄 여파로 증시자체가 흔들리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였다.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CFD와 연계된 종목들이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하는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져 나온 매물 대부분이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비율이 높은 종목들로 집중되었다는 분석이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인 ‘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현금대신 주식으로 빌려주는 것 또한 신용거래로 분류된다. 신용융자잔고는 신용융자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공여율’이란 해당일 대상주식 총 거래량에서 신용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총 거래가 100만주였고 이 중 30만주가 신용거래였다면 공여율은 30%인 셈이다. ‘잔고율’은 해당종목 전체 상장주식수에서 신용거래 매수량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해당 종목 상장주식 500만주 중 100만주가 신용거래 된다면 ‘잔고율’은 20%다. 잔고율이 높다는 것은 신용거래로 매수한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CFD(Contract For Difference)는 총수익스왑(TRS) 거래의 일종으로 정해진 증거금만 납부하면 실제 주식을 보유하기 않고도 차익을 정산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이다. 매수와 매도 양방향 보유가 가능하여 하락장에서도 수익실현이 가능하다. 개인투자자의 자유로운 공매도가 가능하기에 하락에 대한 헤지(Hedge)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증거금률 40%만 유지하면 최대 2.5배 레버리지(Leverage)를 일으켜 투자가 가능하다. 1억 원으로 2억 5000만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대형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단 장외파생 거래로 일정요건을 충족한 전문투자자들에게만 허용된다. ‘전문투자자’란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소유자산 규모에 따른 위험감수 능력이 있는 투자자를 말한다. CFD는 주식이 없어도 증권사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빚투)를 할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다. 마이너스(-) 손실위험이 있는 고위험 상품이라 전문투자자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11월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기준을 보유한 금융투자 상품잔액 5억 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낮춘 바 있다.

당사 기준으로는 금융투자 상품 기준으로 잔고 5000만 원 이상이다. 금융투자 상품은 모든 금융회사의 최근 5년 중 1년 이상 금융투자 상품 월평균 잔고 평가액을 말한다. 연소득 1억 원 또는 순자산 1억 원 또는 전문가인 조건인데 순자산은 모든 금융회사의 개설계좌를 포함한다. 계좌개설 후 1년경과는 모든 금융회사에서의 개설계좌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상기 3가지 여건을 모두 충족해야 전문투자자 요건이 된다.


요약하면 CFD는 기초자산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TRS; Total Return Swap)의 일종으로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한 구조다. 이로 인해 차액결제거래(CFD)가 주가조작에 악용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자 증권사 CEO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CFD나 신용거래 잔고를 결정할 때 대주주 보유분 등을 제외하고 유통주식수에 따라 신용거래 비중결정에 반영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금융당국이 CFD의 제도상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실제 소유자가 적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소유자가 개인임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증권사 등 기관이 매수한 것으로 표기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주체가 드러나지 않아 불공정거래에 악용된다는 지적과 함께 종목별 매수 잔량 등에 대한 공시가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CFD거래는 두 단계를 거쳐 거래소에 접수된다. 고객이 국내 증권사에 주문하면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거래소에 주문을 넣는 매매구조다. 이 때문에 거래소에서는 CFD 거래인지의 여부가 파악되지 않아 ‘깜깜이 거래’라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일반투자자인 내국인이 거래해도 명의상 계좌 소유자가 외국계 증권사로 표기되기 때문에 거래와 관련해 오인할 수 있는 소지도 있는 것이다.


즉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에 주문을 넣더라도 증권사는 중개역할만 하고 실제거래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실행된다. CFD계좌를 통한 매도로 인해 거래원상위에 이름이 거론된 SG증권도 실거래가 해당 외국계증권사를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참고로 SG증권은 ‘소시에테제너럴’이라는 프랑스 증권회사다.

CFD의 문제점은 주가 하락 시 그 만큼 리스크(Risk)가 크다는 점이다. 주가가 떨어져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투자자들은 추가로 증거금을 채워 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루어진다. 최근의 사태도 주가가 폭락하면서 증거금이 부족해지자 그에 따른 반대매매가 속출한 결과라 정의할 수 있다.


매물압박에 장중 분위기가 바뀌며 하한가가 속출한 이유로는 마진 콜(Margin Call : 추가증거금 요구) 발생 후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하자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실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연이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시장대비 신용융자 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는 공통점에 있다.

빚을 내어 투자하는 소위 빚투가 크게 증가하면서 주가가 과열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CFD발 매물폭탄에 따라 후유증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매매는 보통 주가가 폭락한 이후 실제 결제일에 증거금이 부족해서 실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추가로 매물로 나와 재차 폭락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CFD에 있어 증거금 제도는 반대매매와 연관되어 있어 중요하다. 총 평가금액은 기초자산의 100% 평가금이다. 위탁증거금은 거래를 위한 최소 필요증거금으로 총 평가금액의 최대 40%다. 유지증거금은 포지션(Position)을 유지해야 할 증거금이다. 추가증거금은 위탁증거금이 유지증거금을 하회할 경우 위탁증거금 수준까지 요구하는 금액이다. 마진 콜(Margin Call)은 손실제한을 위해 반대매매를 실행하는 수준의 증거금이다. 이 때 모든 잔고에 대해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CFD 증거금과 반대매매에 대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 매수가격이 5만원이고 수량이 20주라고 할 때 총 평가금액은 1백만 원, 위탁증거금은 최대 40%이기에 수수료와 세금 및 이자 등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 40만원이 된다. 유지증거금은 위탁증거금액의 80%이기에 32만이다. 마진 콜은 장중 위탁증거금의 40% 도달 시 실시간 반대매매가 나가는 기준으로 16만이다. 보유현금의 100% 증거금으로 사용할 경우 잔고평가가 마이너스(-) 24% 도달 시 모든 잔고에 대해 즉시 실시간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CFD상품은 다음과 같은 주요 특징으로 인해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우선 고객이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회사의 명의로 보유하고 있어 대주주요건에 해당사항이 없다. 즉 국내주식 대주주 양도소득세에 해당되지 않는다. 국내주식 연말 배당시즌에 배당주 니즈(Needs)고객에게 유리하다. 배당소득세 원천징수 없이 100% 수령가능하고, 양도소득세 명목으로 세목이 적용되어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기에 종합소득세 합산에서도 제외된다. 신용이자보다 저렴한 금융비용으로 레버리지(Leverage)사용이 가능하기에 배당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 배당소득은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11%대상 금액이라 역시 종합소득세에서 제외된다.


CFD에 만기 도입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증권사가 만기일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장외 파생상품인 CFD의 구조는 해당 증권사가 만기일을 정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만기 뿐 아니라 신용도에 따른 가입고객 제한이나 담보비율 등도 현재는 증권사의 자율이다. 하지만 주가조작 사태가 발생한 만큼 업계 전체적으로 대안을 모색하자는 분위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차액결제거래(CFD)가 주가조작에 악용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자 증권사 CEO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CFD나 신용거래 잔고를 결정할 때 대주주 보유분 등을 제외하고 유통주식수에 따라 신용거래 비중결정에 반영한다는 대책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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