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남국, 왜 물타기 하나…코인거래, 공개시장서 실명으로 하면 문제 없어”

김남국 해명에 이름 언급되자 “저는 항상 알고리즘 트레이딩”
“다급해서 아무 곳에나 분출하지 마시고 법률가답게 대처하라” 일침

이준석(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주점에서 열린 블로그 ‘고공행진’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60억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물타기 하지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면서 자신의 과거 가상화폐 투자 사실을 슬쩍 끼워 넣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김남국이 하면 문제가 되느냐’고 주장한 김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주식이든 코인이든 토큰이든 공개장에서 트레이딩을 통해서 취득하고 트레이딩을 통해서 판매하면 아무 문제 없다"고 썼다. 그는 "비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했거나 호가에 따른 공개시장 매수·매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다량을 취득하면 의심받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다급한 건 알겠는데 저는 항상 알고리즘 트레이딩이고 김 의원은 예전에 방송 같이할 때부터 코인 투자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 기억나는 것 같은데 왜 물타기 하느냐"고 지적했다. 자신은 코인을 거래하면서 합법적인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활용했음을 밝히면서, 김 의원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가 와도 김 의원이 공개시장에서, 실명계좌로 매수·매도를 하신 상황이면 앞으로도 문제될 일이 없을 것"이라며 "다급해서 아무 곳에 분출하지 마시고 법률가답게 대처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한 언론은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가상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 80여 만개(최대 60억 원어치)를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이 코인은 같은 해 1~2월 김 의원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대량 유입됐고, 같은 해 2월 말부터 3월 초에 전량 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인출 시기는 대통령선거(3월 9일)와 가상 화폐 거래 실명제 실시(3월 25일)를 앞둔 시점이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는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거래와 관련해 ‘이상 거래’로 분류해 수사 기관에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