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고액 투자자 줄소환...정치권 인사, 적극 권유 정황
'의사 투자자' 적극 모집 병원장 조만간 소환
주가 조작 공모한 혐의 받는 피의자 소환 조사
박영수 전 특검, 라 대표 측근에 법률 자문
'수수료 창구' 활용 의혹 불거진 골프 아카데미
[앵커]
검찰이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대표에 고액 투자한 의사 등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회 윤리위원인 정치권 인사가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발언을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덕연 대표에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의사들의 주식 계좌입니다.
손실액이 수십억에 달한다고 호소하는 상당수가 의사들로, 검찰은 이들은 포함해 고액 투자자들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고액 투자 의사들을 모집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장 A 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라 대표와 주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도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가 조작 사건에는 의사들뿐만 아니라 사회 유력 인사들 여러 명이 얽혀 있습니다.
먼저,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지난해 9월부터 라 대표의 최측근 프로골퍼가 운영하는 골프 아카데미와 승마연습장에서 법률 자문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골프 아카데미는 라 씨 측이 투자 수익금을 빼돌리는 이른바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입니다.
박 특검 측은 두 회사 모두 레저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만 알았고,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줄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장 모 위원이 연루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장 위원은 '손해는 안 난다', '직원이 다 알아서 할 것'이라고 사람들을 안심시키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장 모 씨 / 국회 공직자윤리위 위원 : 손해는 안 날 거니까요. 대표님이 10억 원만 입금해 놓든지 아니면 그 계좌 그대로 놔두면 직원들이 알아서 그냥 정리를 다 합니다.]
이런 행위가 불법이란 사실도 이미 알고 있는 듯한 정황이 담긴 발언도 등장합니다.
[장 모 씨 / 국회 공직자윤리위 위원 : 대표님 있는 데 가서 거래해요. 왜 그러냐면 자기들이 가서 하면 불법일 수도 있으니까….]
장 위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투자자들과 라 대표 주변 인물들이 불법성을 사전에 인지했을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그래픽 : 지경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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