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관식] 찰스 3세, 선왕들 입었던 예복 재활용…수차례 갈아입어

권수현 2023. 5. 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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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오전 거행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는 국왕 내외의 장려한 공식 예복부터 각국 정상과 유명인사 등 하객들의 다채롭고 화려한 의상이 세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의 주인공인 찰스 3세는 영국 국왕이 대관식 때 전통적으로 입는 '국가 예복(Robe of State)'을 걸치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

대관식을 마치고 사원을 떠날 때도 찰스 3세는 조지 6세의 보라색 '유산의 예복'(Robes of Estate)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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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밀라 왕비는 시어머니 1953년 대관식 예복 재활용
꽃무늬·총천연색 하객 패션도 눈길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6일(현지시간) 오전 거행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는 국왕 내외의 장려한 공식 예복부터 각국 정상과 유명인사 등 하객들의 다채롭고 화려한 의상이 세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의 주인공인 찰스 3세는 영국 국왕이 대관식 때 전통적으로 입는 '국가 예복(Robe of State)'을 걸치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 안에는 진홍색 대관식 튜닉과 크림색 실크 오버셔츠, 해군 바지를 받쳐 입었다.

국가 예복은 어깨에 걸쳐 등 뒤로 길게 늘어지는 형태로 진홍색 벨벳 바탕에 흰 족제비털, 금색 레이스로 장식돼 있다. 찰스 3세는 할아버지인 조지 6세가 1937년 대관식 때 입었던 예복을 재사용했다.

찰스 3세는 대관식 초반에는 진홍색 예복을 입었고, 왕관을 쓸 때는 금색 소매가 달린 금색 코트인 '슈퍼튜니카'와 금색 '제국 망토'를 걸쳤다. 1821년 조지 4세의 대관식을 위해 처음 제작됐던 '제국 망토'는 이번 대관식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의상이다.

대관식을 마치고 사원을 떠날 때도 찰스 3세는 조지 6세의 보라색 '유산의 예복'(Robes of Estate)을 입었다.

[AFP=연합뉴스]

커밀라 왕비는 금·은빛 꽃무늬 자수가 장식된 상아색 드레스를 입고, 그 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53년 대관식 때 사용한 국가 예복을 걸쳤다. 드레스는 영국 디자이너 브루스 올드필드가 디자인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왕세자빈 [AP=연합뉴스]

윌리엄 왕세자는 웨일스 근위대 정복 위에 공식 예복을 입었다.

케이트 왕세자빈은 알렉산더 맥퀸이 디자인한 상아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위에는 공식 예복을 걸쳤다.

드레스에는 잉글랜드를 상징하는 장미와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엉겅퀴, 웨일스의 상징인 수선화, 아일랜드의 상징인 토끼풀 무늬가 장식됐다.

케이트 왕세자빈은 또 은과 크리스탈로 장식된 나뭇잎 모양의 머리 장식을 썼다.

찰스 3세의 동생들도 전통 예복을 입었으며 베아트리스 공주와 유지니 공주, 자라 공주, 레이디 루이즈 등 찰스 3세의 조카들은 자홍색, 파란색, 꽃무늬의 드레스나 코트를 차려입었다.

유명인사 가운데에는 배우 에마 톰슨이 붉은색 바탕에 검붉은 장미꽃 무늬의 화려한 코트로 이목을 끌었다.

영국 배우 에마 톰슨 [로이터=연합뉴스]

대관식 콘서트에서 공연할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는 라일락 빛 반소매 스커트 정장 차림에 같은 색 장갑, 모자를 맞춰 입었다.

남성들은 대부분 검정 등 짙은 색 정장을 입은 가운데 영부인들은 무늬는 없지만 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입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푸른색의 랄프로렌 스커트 정장을 입었다. 동행한 손녀 피네건 바이든은 옅은 노란색 케이프 드레스 차림이었다.

이러한 색조합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된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켰는데, 마침 이들은 대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옆에 앉았다고 CNN은 전했다.

찰스 3세 대관식에 참석한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 [AP=연합뉴스]

젤렌스카 여사는 차분한 세이지 빛의 드레스와 같은 색상 코트를 입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옅은 분홍색 드레스와 코트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부인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는 옅은 푸른색 반소매 드레스를 택했다.

이밖에 하객들은 오렌지색, 진분홍색, 붉은색 등 화려한 색상과 무늬의 옷과 그에 맞는 모자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손녀 피네건 바이든 [로이터=연합뉴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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