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의 영국국왕 대관식…왕실보물 총출동
[앵커]
찰스3세 영국 국왕이 오늘(6일) 대관식을 갖고 영연방 군주로 공식 즉위했습니다.
금세기 들어 유럽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관식은 과거 천년의 전통에 따라 화려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는데요.
런던에서 최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찰스 3세 국왕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이어 영국의 군주로 정식 등극했습니다.
아홉 살이던 1958년 왕세자가 된 지 65년 만의 일입니다.
대관식은 국왕 부부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나서는 '왕의 행렬'로 시작됐습니다.
전통 제복을 입은 군악대 연주 속에 기병대 호위를 받은 마차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2.1㎞ 구간을 행진했습니다.
왕실은 '실용'에 초점을 맞춰 70년 전에 비해 대관식 규모를 간소화했고,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제에 성격 낭독을 맡기는 등 '다양성'도 부각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찰스 국왕이 444개의 보석이 박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착용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찰스 국왕이 700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 왕권을 상징하는 보주와 홀을 받았습니다.
이어 국왕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오마주 의식으로 대관식은 절정을 이뤘습니다.
캔터베리 대주교와 윌리엄 왕세자에 이어 현장에 있거나 TV로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동참 요청을 받았습니다.
대관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등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 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올해 나이 만 74세로, 영국 역사상 최고령 대관식을 치른 찰스 국왕 앞에는 군주제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감, 영 연방 이탈 움직임, 가족 간 갈등 등 안팎의 위기를 수습해야 할 만만치 않은 숙제도 가로놓여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대관식 비용이 최소 1억파운드, 우리 돈으로 1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런던에서 연합뉴스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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