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관식 개최…국왕 찰스 3세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

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2023. 5. 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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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경건하게 치러졌다.

찰스 3세는 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개최된 대관식에서 2.23kg의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대관식은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탄 '황금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시작했다.

찰스 3세는 지난해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한 직후 사실상 영국의 통치자가 됐지만 이날 대관식을 거치면서 국가 원수이자 신앙의 수호자로 공식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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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간 기다린 왕관을 쓴 찰스 3세 국왕이 6일(현지시간) '황금마차'를 타고 군주로서의 첫 행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경건하게 치러졌다.

찰스 3세는 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개최된 대관식에서 2.23kg의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대관식은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탄 '황금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시작했다.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도착한 찰스 3세는 서약(Oath), 성유 바르기(Anointing), 왕관 쓰기, 오마주(Homage·경의 표시) 순으로 대관식을 진행했다. 

찰스 3세는 지난해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한 직후 사실상 영국의 통치자가 됐지만 이날 대관식을 거치면서 국가 원수이자 신앙의 수호자로 공식 승격됐다.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신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관식 의자는 1300년 에드워드 1세 지시로 제작된, 700년이 넘은 것으로 대관식을 앞두고 보수 등 꼼꼼한 손질을 마쳤다. 

의자 아래에 있는 무게 150㎏의 거대한 '운명의 돌'은 1296년 스코틀랜드에서 전리품으로 가져온 것이다. 

약 1시간에 걸친 대관식이 끝난후 국왕 부부는 다시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가 발코니에 서서 환영인파를 향해 인사를 했다. 

65년간 기다린 왕관을 쓴 찰스 3세 국왕이 6일(현지시간) '황금마차'를 타고 군주로서의 첫 행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왕 부부가 탄 마차가 지나가는 거리에는 약 300만명의 시민들이 나와 새로운 국왕 시대를 축하하고 환호했다.

대관식을 앞두고 런던은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큰 보안 작전'이 전개됐다.

대관식 주말동안 약 2만 9천명의 군인과 수천명의 경찰·보안요원들이 런던에 집결했으며, 공공 장소 등에는 실시간 안면 인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가 22세에 낳은 장남으로 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후계자가 돼 무려 70년 간을 왕세자로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한 코미디언은 "찰스 3세가 최고 자리를 기다리면서 오랫동안 돌아다녔기 때문에 우리 모두 대관식을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며 짓궂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1981년 7월 29일, 전세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다이애나 스펜서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지만, 이후 이혼과 다이애나의 죽음 등으로 그에 대한 영국 여론은 썩 좋지 않았다.

이후 2005년 찰스 3세는 카멜라와 재혼했고, 이날 카멜라도 여왕(Queen)으로 등극했다. 찰스와 불륜 관계였다는 이유 등으로 영국 매체들로부터 온갖 비방을 받았지만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카멜라는 이번 대관식으로 가장 큰 변신을 한 인물이 됐다. 

수년간 왕실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해리 왕자는 아버지의 대관식에 혼자 참석했다. 해리의 아내 메건 서섹스 공작부인은 두 자녀와 함께 캘리포니아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해리와 메건이 왕실 직무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해리 왕자는 지난해 9월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등 몇차례 왕실 행사에 참석했을 뿐 가족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대관식에는 국가원수급 약 100명을 포함해 세계 203개국의 대표가 초청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참석했다. 한국은 한덕수 총리가 자리를 지켰다. 

수낵 총리를 비롯해 생존 중인 전·현직 영국 총리 8명도 모두 참석했다.

영국의 왕위 계승 1순위는 찰스 3세 국왕의 장남인 윌리엄 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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