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 "14살에 돌아가신 어머니, 제발 제 동생을 지켜주세요" 오열 ('살림남')[종합]

김수현 2023. 5. 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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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현진영이 어머니를 회상하며 오열했다.

6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현진영 오서운 부부가 가족들과 만났다.

며칠 후 현진영과 오서운은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버지 故 허병찬을 찾았다. 현진영은 "제 삶에서 친구같은 분이었다. 공부 대신 피아노 치라는 말을 더 많이 하셨다. 제가 곡을 만들면 가장 먼저 들으셨다"라 회상했고 오서운 역시 "절 많이 예뻐하셨다"라 했다.

그런데 홀로 계시는 아버지. 현진영은 "40년 전 어머니가 먼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당시에는 아버지를 어머니 곁에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여기 모시게 됐다"라며 납골당을 찾았다.

끝내 듣지 못하고 돌아가신 '소리쳐봐' 앨범. 현진영은 그리움을 담아 유품을 닦았다. 오서운 역시 시아버지의 연주를 기억하고 있었다. 오서운은 "아버님이 생전에 '진영이 사람 좀 만들어줘라'라고 그래서 내가 '아버님도 못 만든 사람을 제가 어떻게 만드냐'라 했다"라 했고 현진영은 "아버지가 그랬어?"라 민망해 하면서 "그러는 아버지도 어머니 말 안들었다. 옛날에 군 위문 공연을 하러 가는데 군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니까 마당에서 자겠다 했다"라 회상했다.

현진영은 "아버지가 엄마를 진짜 사랑하긴 했다. 엄마가 위암으로 너무 아파하시니까 하고 싶은 건 다 해주셨다. 커피숍하고 싶다 하니까 명동에 100평짜리 열어주시고 친구들이랑 화투 칠 때 안아프다니까 친구들이랑 놀라고 근처에 별장을 해주셨다. 엄마 간호하는 데는 물불을 안가리셨다. 어머니가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혔다. 8년을 투병하셨는데 엄마를 낫게 하시려고 노력하셨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주문을 물에 대면 낫는다는 사기꾼에게 전재산을 쓰시기도 했다"라며 아버지의 사랑을 전했다.

현진영은 "근데 아버지가 한 가지 마음 아파 하신 게 있다. 바로 옆에 있었을 때 임종을 못지키셨다더라. 돌아가시는 시각에 병원에서 '아악!' 소리가 났다더라. 나중에 보니까 3일을 밤새서 병간호를 하느라 엄마의 외침을 못들으셨다 했다"라는 마음 아픈 사연을 밝혔다.

현진영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공원묘지에 아버지를 합장하기 위해 담당자를 찾았다. 유골함 이장 시 필요한 절차를 들은 현진영은 어머니를 모시는 곳으로 바로 향했다.

현진영은 어머니의 묘 앞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현진영은 "엄마의 얼굴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생각하는데 기억이 흐릿하다. 그러다 만든 노래가 '흐린 기억 속의 그대'다. 그게 연인에 대한 노래가 아니다"라 했다. 과거에도 현진영은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지혜는 "난 그냥 댄스곡인줄 알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불렀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진영은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들려주겠다. 옛날에도 '야 이리와'라고 날 불러서 '엄마가 틀어주는 노래 잘 듣고 외워서 나중에 불러줘' 라 했다"라며 패티김의 '초우'를 열창했다. 14세에 돌아가신 어머니. 현진영은 "요즘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찢어진다. 가사에 나오는 '너무나 사랑했기에'가 자신이 떠나고 나서 남겨질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대변하는 거 같다"라 울먹였다.

현진영은 "방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열어달라고 두드렸다. 나중에 어머니의 유언이 녹음된 테이프를 발견했다. 어린 남매를 잘 부탁한다는 거였다. 근데 '엄마 문 열어' 하는 내 목소리도 녹음이 됐다. 듣고 엄청 울었다"라며 "요즘은 꿈에도 안나타나시더라. 제가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까 안나오시는 거 아닐까"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현진영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정란이. 정란이 좀 지켜주세요"라며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당시 더 어렸던 동생, 현진영은 "열심히 살겠다는 말 밖에 해드릴 게 없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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