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 장현수 뛰는 알힐랄 꺾고 통산 3번째 ACL 우승
일본 J리그를 대표하는 우라와 레즈가 통산 3번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우라와는 6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CL 결승 2차전에서 알힐랄을 1-0으로 물리쳤다. 지난달 30일 원정 1차전을 1-1로 비긴 우라와는 두 경기 합계 스코어 2-1로 앞서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라와는 알힐랄과 ACL 결승에서만 3차례 맞붙었는데, 2017년 첫 대결에서는 우라와가 웃었고, 2019년 때는 1~2차전 합계 0-3 완패를 당하며 우승을 내줬다.
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선 우라와는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더불어 동아시아 공동 최다 우승팀이 됐다. 아시아 전체를 놓고 보면 알힐랄이 통산 4회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포항과 우라와가 공동 2위다.
공 점유율 28%, 유효슈팅 2개에 그친 1차전처럼 이날 경기에서도 우라와는 크게 밀렸다. 점유율은 29%에 불과했고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우라와를 구한 건 알힐랄의 미드필더 안드레 카리요의 자책골이었다.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후방에서 넘어온 롱 패스를 마리우스 회브로텐이 헤딩으로 문전으로 밀어 넣었다. 이 공이 알힐랄에서 5년째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장현수의 머리 위로 넘어가더니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압둘라 마유프 골키퍼의 손마저 지나쳤다. 이어 공을 걷어내려 황급히 뛰어들던 카리요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 오디온 이갈로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는 등 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은 알힐랄로서는 1 차전에서 득점했으나 레드카드를 받아 2차전에 나서지 못한 ‘에이스’ 살림 다우사리의 공백이 뼈아팠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에서 뛴 우라와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가 선정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카이는 “내가 이전부터 꿈꿔온 순간이다. 믿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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