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외교 윤석열 타도" vs "기시다 방한 환영"… 엇갈린 '광장'

김주영 2023. 5. 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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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선 시민단체들의 규탄·환영 집회가 잇따랐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평화행동)과 촛불연대도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 규탄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30분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환영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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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방한 전날 서울 도심서 찬·반집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선 시민단체들의 규탄·환영 집회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쯤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의 ‘제38차 촛불대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특등 매국노’, ‘친일매국’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시민단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의 기시다 총리 방한 규탄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집회에 참석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을 거론하며 “정부가 피해자들의 반대와 절규를 무시하고 우리 기업이 모금해 배상한다며 제3자 방식을 갖다 바쳤다”며 “내일 기시다(총리)가 확답을 받으러 온다고 하는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일 3국 군사협력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집회에선 얼마 전 분신으로 숨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에 대한 추모도 진행됐다. 집회 장소 인근에는 시민 분향소도 설치됐다. 고인은 촛불행동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집회 종료 후 양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평화행동)과 촛불연대도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 방한 규탄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박석운 평화행동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거론하며 “만일 방류에 동의한다면 윤 대통령은 그날부터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헌법적 책무를 훼손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굴욕외교 윤석열을 타도하자”, “한일합의 군사협력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환영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30분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환영한다”고 역설했다. 자유통일당은 “한일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고 나빠지길 바라는 집단이 바로 북한과 중국”이라며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통해 서로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한미일 삼각 공조를 통해 자유주의 세력의 승리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통일당은 이어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약 200명이 모인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집회’도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5·18 부상자회 등이 전 목사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 발언을 고소한 것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은 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기시다 총리를 A등급 경호대상으로 지정하고, 국빈 최고등급의 경호를 제공할 방침이다. 방한 기간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경비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서울 일부 관할 경찰서에는 경비 비상단계 중 가장 높은 ‘갑호 비상’을 내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7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소수 참모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이번 방한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16∼17일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일본 도쿄를 찾은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울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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