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길 정상화…거센 비바람에 농가 피해 속출
[KBS 제주] [앵커]
제주에 몰아쳤던 거센 비바람이 여름을 알리는 입하를 맞아 물러갔습니다.
하늘길은 사흘 만에 정상을 되찾았지만 기록적인 폭우에 농가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를 덮친 강력한 비바람에 이틀간 40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된 제주국제공항.
다행히 어제부터 일부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고, 비바람이 그친 오늘 새벽부터는 하늘길이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제주에 발이 묶인 2만여 명의 승객들이 공항으로 몰리면서 아침부터 종일 혼잡했습니다.
[어항훈/부산광역시 : "(공항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대기표 있으면 바로바로 준다고. 그래서 갈 때는 (여행 온 친구들과) 같이 못 가고 한 명씩이라도 보내려고요.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집에."]
반면, 농작물 피해가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확을 한 달여 앞두고 작은 열매가 맺히고 있는 한 미니 단호박밭.
돌풍에 의해 줄기 곳곳이 꺾여나갔고, 상처 입은 호박잎은 썩거나 말라가고 있습니다.
[장봉길/미니 단호박 재배 농민 : "(호박) 줄기가 뻗어 열매가 열린 상태에서 바람에 돌려버리면 비상품이 나와서. 또다시 새로운 농사가 돼버리기 때문에."]
사흘간 내린 많은 비에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선 병해충 방제와 생육 촉진 비료 살포 등이 시급합니다.
[송상철/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 : "(줄기·잎이) 상처 입었기 때문에 병균이 침입해서 병이 발생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날씨가 개는 대로 방제가 빨리 들어갈 수 있느냐에 따라 상품성이라든지 수확량은 달라질 수 있다."]
제주지역 봄철 대표 작물인 초당 옥수수를 비롯해 단호박과 보리 재배지 등에서 수백 헥타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제주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부터 강한 바람이 불고 비도 오후부터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돼 밭작물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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