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단속 나선 기업들…보안이냐 효율이냐
[앵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두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업무에 큰 도움이 되지만 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급기야 일부 기업들은 챗GPT 사용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역은 기본, 문서 요약에서 광고 문구 작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챗GPT.
하지만 챗GPT 단속에 나선 곳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챗GPT에 입력할 수 있는 글자 수를 제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챗GPT 사용이 필요한 경우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포스코는 사내 온라인망에서만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가정보원도 최근 각 부처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사용을 제한한 건 보안 문제 때문입니다.
챗GPT에 한번 입력된 정보는 서버에 남아서 이후 다른 이용자가 관련 정보를 요구할 때 활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사업장 내에서 챗GPT 사용을 허가하자마자, 민감한 사업 정보가 미국 기업의 학습 데이터로 입력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경진/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 "기업의 영업 비밀이라든가 기밀 같은 것들이 각종 AI를 통해서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죠."]
보다 적극적으로 챗GPT를 대체하기 위한 보완책도 준비 중입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업무용 자체 AI를, 네이버는 기업과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권명호/네이버 관계자 : "AI를 활용하고 싶은데 그런 인프라는 없는 상황에서, 그걸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빠른 시간 내에 우리 일상을 파고든 AI 기술, 업무 효율과 정보 유출이란 갈림길에서 인간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정현
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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