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증금 괜찮을까’…“비싸도 월세로”
[앵커]
최근 전세 사기 여파에다 전셋값도 떨어지면서 세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안한 건데요.
이러다 보니 주거비 부담이 늘더라도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월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 달 뒤 전세 계약이 끝나 이사를 결정한 30대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주인이 3번이나 바뀌면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국OO/전세 세입자 : "집을 사고 팔고 하는 사람들이 이 집을 거쳐 간다는 건데, 그 안에서 나는 계속 안전할까."]
전세 사기 여파로 불안 심리가 확산 되는 상황에서 전세가격도 하락세입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전세 물량 10건 중 6건 이상이 계약 시점인 2년 전보다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당장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집주인이 자금이 부족할 경우, 기존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유상근/공인중개사 : "(전세 보증금을) 많이 내려야 되는 경우는 이제 할 수 없이 요즘에 '역월세'라고 그렇게 표현하던데 월세를 오히려 임차인이 원래는 줘야 되는데 임대인이 주는 경우가 있다고..."]
이렇다 보니 전세 거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보증금 미반환 우려에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월세 거래량은 꾸준히 늘고 있고, 특히 100만 원이 넘는 고액 월세도 증가추세입니다.
[우병탁/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결국은 이러한 현상들은 금리에 관한 이슈라든지 아니면 전세사기와 관련된 이슈들이 일단락이 되는 시점, 적어도 올해 하반기 매매까지는 월세 선호 현상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다만, 세입자들의 수요가 월세에 과도하게 집중되면 주거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세입자들이 다시 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김지훈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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