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 달간 40차례”…파주어린이집 ‘아동학대’ 수사
[앵커]
경기 파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두 달 동안 5살 아이들을 상대로 40여 건의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의 낮잠시간, 5살 A 군이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자 교사가 툭, 발길질을 합니다.
그러더니 아이를 끌고 복도 쪽으로 내보내 버립니다.
다른 날 CCTV. 책상에 앉아있던 A 군을 거세게 끌어오는가 하면, 팔을 잡아채 넘어뜨리기도 합니다.
A 군의 부모는 어린이집을 다녀온 아이가 언젠가부터 이유 없이 사과를 반복하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아동학대 피해 A 군 아버지 : "(아이가) 대화할 때 알려주지 않았던 말들을 막 하니깐.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그런 거를…"]
경찰 신고 후 CCTV를 확인하고서야 학대 정황을 확인했는데, 해당 교사에게 피해를 입은 건 A 군 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반 아이 5명이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나 방치 등 학대에 노출됐던 거로 드러났습니다.
횟수는 두 달 사이 40여 건이었습니다.
최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아이도 관심을 받기는커녕 방치됐습니다.
[김OO/학대 피해 B 군 어머니 : "아이가 불안해하다가 바지에 오줌을 싸더라고요. 근데 원장이랑 선생님이 나와서 아이 바지랑 속옷을 다 벗겨놓고, 반 아이들이 있는데 가운데서 아이를 그냥 앉혀놨더라고요."]
하지만 해당 교사는 제대로 사과하는 대신,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 아이들을 탓했다고 했습니다.
[김OO/학대 피해 B 군 어머니 : "선생님은 자기 잘못이 아닌 오히려 원에 있는 아이 탓으로 돌리시더라고요. 그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랬다는 둥…"]
이후 해당 교사는 어린이집을 그만뒀고, 취재진의 연락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은 별다른 제재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수사 중이어서 아직 결과 나온 게 없고 그래서..."]
경찰은 가해 교사와 원장에게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 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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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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