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에 운 K리그1 포항, 9경기 무패 뒤 연패…제주는 3연승(종합2보)
라스·무릴로 연속골…수원FC, 수적 열세 딛고 강원 2-0 제압
'승격 동기' 광주·대전은 득점 없이 비겨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개막 9경기 무패를 달리던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2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주춤해졌다.
포항은 6일 제주도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5승 4무 2패가 된 포항(승점 19)은 3위에 머물렀다.
3연승을 달린 5위 제주(5승 2무 4패·승점 17)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는 등 상승세도 이어갔다.
제주는 전반 52%의 점유율을 챙기며 치열하게 중원 싸움에 임했지만, 한 차례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끌려갔다.
전반 23분에는 포항의 전방 압박에 아쉬운 실수를 저지르며 먼저 실점했다.
김동준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멀리 뻗지 못한 공이 김승대를 거쳐 백성동에게 전달됐고, 백성동이 페널티 아크 뒤에서 오른발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차 제주의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가 조금씩 공세 수위를 올리는 와중에 포항의 어이없는 실점이 나왔다.
그랜트가 문전에서 왼발로 강하게 걷어낸 게 중앙 수비수 하창래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며 동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후반 10분 추가 골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봉수의 헤딩이 그랜트의 가슴에 맞고 튕겨 나온 게 다시 김봉수 앞으로 흘렀다. 김봉수의 후속 슈팅이 다시 그랜트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포항은 역습에 나선 제카가 후반 23분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근처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은 후반 33분, 37분 제카와 조재훈의 연속 슈팅에 이어 39분에도 역습에 나선 오베르단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질주해 왼발로 깔아 찼지만 각도를 좁히며 전진한 김동준이 또 막아내며 제주의 승리를 지켰다.
수원FC는 강원FC를 홈에서 2-0으로 잡았다.
최근 3경기(2무 1패)에서 승리가 없던 수원FC(4승 3무 4패·승점 15)는 모처럼 승점 3을 쌓아 6위로 올라섰다.
반면 개막 8경기 무승의 부진을 털고 연승을 달리던 11위 강원(2승 4무 5패·승점 10)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원FC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앞서갔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정동호가 멀리 띄워 올린 공이 페널티지역으로 향하자 라스가 껑충 뛰어올라 타점 높은 논스톱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골을 노린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힘을 줬다.
전반에만 수원FC에 유효슈팅 4개를 허용한 강원도 후반 시작 15분도 안 돼 슈팅 4개를 쏟아내며 동점을 노렸다.
마침 후반 3분 경고를 받았던 윤빛가람이 14분 후 서민우와 경합 중 또 한 번 옐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나며 수원FC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수세에 몰리자 수원FC는 세트피스로 활로를 찾으려 했다.
후반 30분 무릴로의 프리킥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를 강타하자 재빨리 쇄도한 이승우가 다이빙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13분 후 무릴로는 기어코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찬 무릴로의 오른발 킥이 휘어지며 반대편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2-0 승리를 완성했다.
나란히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로 올라온 '승격 동기'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은 득점 없이 비겼다.
광주는 홈에서 상대(5회)보다 2배인 10개 슈팅을 차고도 득점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승점 1씩 추가한 광주(4승 2무 5패·승점 14)는 7위, 대전(5승 3무 3패·승점 18)은 4위에 자리했다.
라인을 내리지 않는 '공격 축구'를 표방한 두 팀의 경기에는 전반에만 도합 슈팅 11개, 유효슈팅 6개가 나오는 등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전반 12분 광주가 먼저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주영재가 왼 측면을 돌파한 후 찬 중거리 슛을 이창근 골키퍼가 막아낸 게 문전으로 흘렀다. 쇄도하는 이건희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려 하자 뒤따라온 안톤이 어렵게 태클로 저지하며 실점을 막았다.
15분 후 대전에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광주는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상대 페널티박스로 올라가며 후방이 비었다.
마침 혼전 끝에 공이 후방으로 흘러가며 대전 선수들이 매서운 역습을 몰아쳤다.
광주를 위기에서 구한 건 김경민 골키퍼였다.
전병관의 오른발 슈팅을 쳐냈고, 넘어진 채로 유강현의 후속 슈팅까지 막아냈다.
후반에도 양 팀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상대의 공세 속 어렵게 실점 위기를 넘겼다.
광주로서는 후반 22분에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특히 아쉬웠다.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엄지성의 왼발 크로스를 이창근이 몸을 날려 쳐낸 게 허율을 맞고 비어있는 골문을 향했다. 그러자 전반에 이어 안톤이 또다시 황급히 걷어내며 대전을 구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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